런던일기/2010년

[taste] 김치 잔치국수

토닥s 2010. 2. 14. 20:19

[2010.01.06.작성] 냉장고에 먹다 남은 김치가 냄시를 풍기기 시작하여 그것을 먹어치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떠오른 메뉴 김치 + 잔치국수.
언젠가 소면으로 국수를 해먹겠다고 소면과 농축 국시장국을 사다놓았으나 양념장 만들기 앞에서 대략 난감해하며 포기.
김치가 양념장을 대신할 수 있을꺼라는 희망으로 시작한 크리스마스 날 점심 메뉴.
별점 ★★★★☆
다음에 김치사면 또 해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별이 하나가 빈 이유는 너무 빠르게 찾아온 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시작되는 세일 시즌에 우리는 볼/대접을 샀다. 영국의 집 임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방이지만,는 모든 살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어서 그릇은 물론 수저, 여긴 포크와 나이프,를 살 필요가 없다. 살고 있는 집에도 웬만한 것 다 있는데 큼지막한 볼이 없는것이다. 작은 스프 볼은 있는데 말이다. 사실 한국처럼 큰 대접에 뭘 먹을 일이 없는 여기 사람들에겐 스프 볼이면 적당한데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하는 내겐 꼭 있어야 할 그릇이 볼이었다. 그래서 둘이서 라면이나 스프를 먹을 땐 예전에 폴란드에 갔을 때 라면 사은품으로 받은 볼이 있어 그걸 주로 사용했다. 그런데 그것도 하나 뿐이라 주로 볼은 내가, 딥 플레이트라고 깊이가 있는 접시를 지비가 사용했다. 그래서 국수를 먹는데 그릇이 이 모양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나는 대접에, 지비는 접시에 먹을때 마다 나는 이솝우화를 떠올렸다. 여우와 학-, 역지사지라는 심오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우화 말이다.
지금 우리 생활이 딱 그 이야기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그래도 '신혼 엇비슷한 것' 아니냐고, '재미있겠구나'하고 하지만 그런걸 느끼기엔 런던이라는 대도시의 생활이 주는 부담감이 너무 무겁다. 정확히 말하면 '생활비'가 주는 무게감. 뭐, 그래도 어쩌겠나. 열심히 살아야지, 열심히 알아가면서 말이다.
그냥 뚜벅뚜벅 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과양

그릇 모양도 모양이지만 국수 양이 너무 차이나 보이는데? ^^

jini
지비도 김치잘먹어? ^^ 신김치는 나도 싫던뎅 ㅋㅋ
거기 눈이 많이 왔다고하더라
일때문에 영국법인 사람들이랑 연락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와서
재택근무한다고 하더군.. 쳇
우린 눈아무리 많이와도 아무리 추워도 출근하는뎅
암튼 요는... 잘있는거?

minyang('' )
to 사과양 :
양은 반대편이 더 많았어. 거리가 대접이 가까워서 그래. 힝.
to jini :
지비군도 양일간 재택근무했다. 내가 눈길을 걸어 출근할 때. 쳇.

엄양
우리집 오늘 점심메뉴도 국수였다,ㅋㅋ현수가 국수를 무지 좋아한다,,,하루종일 밥 한톨 안먹을때,,,국수 해주면,,,한그릇 뚝딱하는데...걱정이다,,,고기나 밥은 안좋아하고,,면을 좋아해서,,,그건 나를 닮은듯하여,,,뭐라 하지도 못하고 ^^;;;

참 나는 1.4일부터 출산휴가내고,,집에서 현수랑 뒹굴거리고 있따,,
사실 출근하는게 더 쉬운거 같다,,역시 육아는 내 성격에 안맞는듯,,
지금도 현수 겨우 재워놓고,,진짜 오랜만에..(출한휴가들어와서 처음으로)컴을 켰다,,,에휴 힘들다,,,
근데 몇일 있음 또 한번의 전쟁이 시작될 예정이니...또 한 3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인격수양하는 맘으로 살아야 겠지..ㅜㅜ
이러다 금방 40대 오고,,금방 늙고,,,에휴,,,한숨나온다,,,
이게 삶이라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