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90205] 떡국 feat. 미역

토닥s 2019. 2. 5. 21:51
설이라 블로그도 조용하다.  내 블로그야 원래 조용하지만, 전반적으로 SNS가 조용하다.  조용한 온라인과 짧은 명절 인사를 보내오는 사람들이 있어 '설인가' 생각한다. 
특별히 음력 설을 챙기는 건 아니지만 벌써부터 차이나타운 음력 설 축제에 가보자는 지비 때문에 설이 언제인지 가늠하고 있었다.  그래서 설 이벤트는  그걸로 땜하려다 떡국을 끓였다.

고기는, 특히 쇠고기는 먹지 않는 누리 덕분에 미역과 애호박, 파, 버섯을 넣고 달걀만 간단히 올린 떡국.
파전이라도 구워볼까 했는데 파를 사러 나갈 틈이 없어서 떡국으로 설 떼우기.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구 그 어디에 있더라도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지비 친구 중 폴란드-영국인 커플이 음력 설을 맞아 집 근처 중국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그 중국 마트 지점이 우리집에서 멀지 않는 곳이 있는데 가봤냐며 연락을 해왔다.  한국 마트도 한 달에 한 번 가는데 중국 마트를 왜가느냐 싶어서 존재는 알아도 가보지 않았던 곳.  혹시나 설맞이 할인/홍보가 있지 않겠냐며 지비가 가보자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건, 할인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지비에게 내가 그랬다.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장사를 해도 1이라도 손해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그러며 웃었다.

생각보다 한국 상품이 없었다.  비비고 김치 정도랑 라면, 과자가 전부였고 일본 상품이 꽤 많았다. 
그곳에서 누리는 타타 소금 tata salt와 마마 mama라는 라면을 찾았다.

타타는 폴란드어로 아빠, 마마는 폴란드어로 엄마라는 말이다.

그리고 지비는 라면 코너에서 폴란드에서 판매하는 베트남 라면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는 베트남에서 생산한 찹쌀가루를 발견했다. 

떡 좋아하는 내게 지인들이 알려준 LA 찰떡.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이 떡을 대신하여 오븐에 구워먹었다나.  만들어보려니 한국 마트에서 판매하는 찹쌀가루는, 중국산이겠지, 너무 비싸서 시도도 못해본 LA 찰떡.  한국 마트에 판매하는 가격의1/5 가격이어서 두 개 집어들었다.  살 때는 설 기념으로 만들아볼까 했는데 찰떡의 속재료가 없어 당분간 보류.  베이킹에 쓰는 버터, 크랜베리, 알몬드 같은 건 있는데 콩이 없다.  얼른 콩사서 만들어볼 생각에 두근두근.  하지만 콩사러갈 시간이 없다.  이번 주는 장볼 시간도 없어 식재료를 집으로 주문했다.

LA 찰떡 커밍쑨!  오븐 찰떡이 맛나면 김치랑 찹쌀가루 사러 종종 갈듯하다.  중국 마트에 한국 김치랑 베트남 찹쌀 가루 사러 간다니 우습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