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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crown - 크리스마스 카드를 활용한 왕관

토닥s 2019. 1. 31. 01:50

2019년 1월 / 집 / crown

크리스마스 카드를 정삼각형으로 잘라 크기대로, 가장 큰 것을 가운데 배치해서 붙이고 누리가 붙이고 싶은 스티커, 깃털, 색종이들을 돌돌 말아 붙였다.
물론 기본 아이디어와 단단하게 붙이는 일에는 내 손이 닿았지만 누리의 취향과 작업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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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학기 누리는 학교에서 monarch /왕실에 대해 배웠다.  우리처럼 '태정재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 그런 걸 배운 건 아니고, 영국 역사도 은근 복잡하다, 여왕의 이름 나이 가족 집 그런 걸 배웠다. 
학기 중 글쓰기 숙제는 여왕이 된다면 어떤 법을 만들고 싶은가 그런 것도 있었다. 
사실 법은 국회가 만들건만, 초등 1학년 수업이니 따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방학 숙제가 왕관 만들기였다.
지난 가을 학기 왕실과 함께 배운 게 다양한 소재(material)여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왕관을 만들라는 단서가 있었다.
영국 사람들의 성향상 왕관만들기 세트를 사서 할 가능성이 높아보였고, 실제로 그랬다. 
숙제 따위는 까맣게 잊고 온 아이들도 제법 됐고,
또 많은 수는 A4용지 반으로 잘라 색칠하거나 스티커와 플라스틱 보석을 붙였다.
나한테 이런 숙제를 하라면 열심히 하겠지만 누리 숙제니까 누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  몇 개의 아이디어 중 누리가 채택한 아이디어 - 크리스마스 카드를 활용한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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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엔 놀랍게도 별의 별 일에 다 카드를 주고 받는다. 
이직, 시험, 새집, 이사, 출산, 장례식, 결혼식, 대출, … 별의 별 카드가 다 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은 카드를 주고 받는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마트엔 재활용 수거 업체가 설치한 카드 수거함이 설치된 것도 봤다.
이런 문화를 즐기는 영국 사람들 - 참, 영국 사람들답다 싶다.
놀랍게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카드를 주고 받는다고 한다. 
영국 사람들이 보낸 카드를 받아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주로 "To 누구누구 From 누구누구 XXX"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