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2036days] 여름학기 개학

토닥s 2018. 4. 16. 22:03

2주 반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여름학기가 개학했다.  3월말 써머타임이 시작되고, 시간이 1시간 빠른 폴란드에서도 7시 전후로 잘만 일어나던 누리가 오늘은 늦잠을 잤다.  역시 학생과 기상시간, 그리고 방학의 상관관계를 학인할 수 있었다.


올해 첫 물놀이.



3마리 획득 - 지비와 나도 열심히 답안을 작성했다.



어제는 런던 근교 햄튼코트 팔래스에 있는 매직가든이라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팔래스에서 진행된 부활절 초코렛 토끼 찾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 '늦도록' 방학 숙제를 하면서 부활절 방학을 마무리했다.



역시 방학 숙제는 방학 마지막 날 하는 게 묘미.

방학 숙제를 여행에서 돌아와 펼쳐보니 방학 기간에 한 활동에 관한 기록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 여기서는 저널 journal이라고 한다.  활동 사진과 팜플렛, 티켓을 붙여달라는 가이드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긴 여행 끝에 다 버리고 돌아온 길이었다.  몇 가지 짐 속에 끼여온 것들 그러모아 완성한 방학 생활 저널.

방학 숙제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는 페이스북의 반응이 있었지만, 사실 이런 숙제를 4-5살 짜리 아이들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더 말 안되는 영작문 숙제는 그냥 패스해버렸다.  그래서 보통 방학이 끝나면 뭘 하고 지냈는지 발표할 때 도움되는 자료/사진 정도, 누리가 빈 칸 채워넣기 할 수 있는 정도, 풀칠이라도 해서 붙일 수 있는 정도를 내가 마련하고 누리가 완성했다 - 고 부연설명.


+


부활절 방학의 절반을 폴란드에서 보냈다.  한국인과 기질이 무척 비슷한 나라라고 늘 느끼는데, 이번엔 육아와 관련해서도 참 비슷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잊혀졌지만 생각나는대로 메모했다가 올려보고 싶다.  다만, 발등에 떨어진 불 몇 개가 있어 그것 먼저 끄고서야 블로그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밀린 여행기의 압박에서도 어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