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2018년

[Porto day2] 관광모드1

토닥s 2018. 3. 16. 00:03

여행지 숙소에서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인스턴트를 먹곤 했는데, 1회용 드립백에 내려 먹는 커피를 맛보고나니 다시 인스턴트 커피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고, 타이페이 여행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여기엔 아직 이런 1회용 드립백 커피가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드립백을 구입했다.  커피는 현지에서 사도 되고, 집에서도 가져갈 수 있으니까.  덕분에 하루를 따듯하고 진한 커피로 시작했다.  나이가 드니 여행 짐에서 옷짐은 줄어드는데 이런 짐이 늘어난다.  커피, 약, 충전기 등등.


우리가 묵었던 에어비엔비 숙소가 있던 건물 뒷편 뒷골목.  오른편에 보이는 오래된 주택을 모던하게 개조해서 에어비엔비로 사용하고 있었다.


2월이라도 포르토니까 특유의 맑고 따듯한 날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추웠다.  거기다 들쭉날쭉 비예보가 있어서 있는 동안 유일하게 맑은 둘째날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포르토를 걷다보면 이런 건물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부분은 교회건물들이고, 건물의 외벽 장식들이 볼만한데 그림과 역사에 아는바가 별로 없어서 그냥 "와.."하고 지나만 갔다.  호기심쟁이 지비는 가끔 들어가 보기도 했다.  특별한 것이 있더냐고 물으면 "교회던데?" 이상의 답을 듣기가 어려웠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Livraria Lello - 포르토를 대표하는 오래된 그리고 아름다운 서점이다.  이 정도만 알고 우리는 첫날에 가려고 했는데, 지인 J님이 들어가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줄을 서야한대서 다음날 아침 첫 일정으로 옮겼다.  표 사는데 10여 분, 들어가는데 20여 분 정도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편. 

줄서서 안내문을 보니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영어선생으로 포르토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서점에서 영감을 받아 해리포터의 장면에 반영됐다는 '설'이 있다고.  우리는 가서야 알았는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명 해리포터 서점이었다.



입장료가 어른 4유로(였나?).  이후 서점에서 책을 사면 그 입장료 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인 1 입장료 할인만 적용되고, 책 구입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책을 사볼까 했더니 내가 탐나는 책들은 30유로가 훌쩍 넘고, 누리가 볼만한 책들도 15~20유로는 줘야해서 포기.  역시 책은 한국이 싸다.

아침먹고 나와 서점 구경만 했는데, 허기가 져서 누리와 지비는 아이스크림, 나는 라떼를 먹고 점심을 먹을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만 사이가 좋은 부녀.

우리가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먹은 이 가게는 파리 몽마르뜨에서도 본 가게인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포르토 물가에 비해 무척 비싼 가게였다.  포르토는 커피가 맛있고, 저렴하니 굳이 이런 곳에서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누리가 아이스크림을 본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서점 구경하고 그 옆에서 커피 마시고 나오니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어진 서점 앞.  혹시라도 이 서점을 들를 계획이라면 아침 첫 일정으로 넣기를 추천함.

사실 서점 내부는 볼만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책을 볼래야 볼 수도 없이 떠밀려 다녀야 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전망대가 있다는 종탑 - Clerigos Church.



종탑으로 가야할지, 점심을 먼저 먹어야할지 지비랑 옥신각신 한고 있는 와중에 건물의 비탈진 창틀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는 누리.  일단 종탑으로 이동.



종탑에 올라갔다 기차역 근처로 가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종탑 옆에서 신기한 그리고 반가운 가계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시간을 다 써버렸다.  사르딘 통조림을 파는 가게와 바칼라우 가게.  이건 먹는거니까 이어서 좀 더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