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70102] 밥상일기

토닥s 2017. 1. 4. 08:25
같은 겨울이라도 런던은 늘 12월보다 1월이 더 춥다.  크리스마스 연휴는 집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고, 마드리드에 다녀온 며칠을 무척 따듯해서 겨울추위가 어떤 것인지 살짝 잊고 있었다.  어제 옥스포드에 갔다가 살떨리는 추위를 체감했다.

다행히 전날 언니와 옥스포드에서 볼 것과 동선을 미리 챙겨봐서 추운데 밖에서 허비한 시간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옥스포드에서 무엇을 꼭 봐야하는지를 정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를 정했다.  4살 누리와 함께.  동선을 고려하며 다시 볼 거리를 추리거나 더해 코스 완료.  끼니도 사전에 누리가 평소에 먹는 샌드위치를 먹기로 동의를 구해 일사천리로 냠냠.

꼭 하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 나머지를 포기하는 대신 군더더기 없는 하루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십대 조카에게 점심으로 샌드위치는 부족한 것 같아 길건너 테이크어웨이 초밥집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을까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를 듣던 누리가 자기도 먹겠다고 해서 저녁은 주먹밥으로 해줄께하고 집에 돌아와 준비했다.

 
누리가 평소에는 잘먹던 볶음멸치 넣은 주먹밥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딱딱한게 있다고, 결국 햄치즈 샌드위치을 만들어줬다.
누리만 빼고 우거지 된장국과 각종 구운 채소를 더해 다들 잘 먹었다.  내 생각에는.  나는 밥하느라 힘든데 가족들은 잘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생만큼 즐겨주면 그걸로 족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