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61229] 식사하셨어요?

토닥s 2016. 12. 31. 09:52
한국에서 두 번 에어비엔비를 이용해보고 애 딸린 우리들에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어른밥을 먹지 못할 때.  이번 마드리드 여행에서도 에어비엔비를 이용해서 숙소를 잡았다.  뒤늦게 여행인원이 1명 늘어나면서 선택한 숙소가 좁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위치나 여러가지 면에서 에어비엔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첫날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문을 연 상점이 없어 먹거리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아침도 마찬가지.  휴일이 끝나고 상점들이 정상운영되면서 빵도 사고, 과일도 사서 아침과 저녁을 해결했다.

대충 이 정도.  영국에서 판매되는 많은 과일, 채소가 스페인 생산인데 스페인에서 먹는 과일이 더 맛있었다.  비록 마트표지만.  그건 프랑스도 마찬가지.  물가가 프랑스보다 더 싼 느낌이다.

여행경비를 아끼려고 한 것은 아닌데 누리님의 급체력저하로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저녁을 숙소에서 해결하니 예상보다 여행경비가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아끼지 말고 먹어보자는 요구와 꼭 타파(스)를 체험해보자는 요구가 더해져 마드리드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둘째날 갔었던 산 미구엘 시장 - 거대한 술집 같았던 -에서 '골라' 먹기로 했다.  정말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 누리님을 데리고 먹겠다고 한 시도 자체가 놀라운 것이었다.  그래도 마드리드에 왔다면 꼭 해 볼 거리 하나를 완료했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음식들에 작은 맥주 3잔을 더해 60유로를 썼다.  사진에는 없는 미니 버거 2개가 있기는 했지만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건 사실.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런던 버로우 마켓처럼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마켓 같았다.

그 길로 우리는 솔 광장에 들러 레알 마드리드 샵에 들러 축구공을 사들고 귀영.
짙은 안개로 비행기가 연착했고, 집으로 오는 길도 더뎠다.  거기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입국심사로 많은 시간을 썼다.  11시가 넘어 도착해 짜파게티와 냉동만두를 먹고 잠들었다.  다시 한 번 희미해진 다짐을 되새겼다.  여행 후 귀가는 오후 6시라는 수칙.  늦은 귀가는 너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