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61225] 식사하셨어요?

토닥s 2016. 12. 26. 08:46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먹고, 먹고 또 먹고의 절정이다.  일단 대중교통이 없고, 차가 있어도 문을 연 곳이 없으니 갈 곳이 없다.  우리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영국의 공식적인 휴일은 화요일 27일까지다. 26일이 박싱데이로 공휴일인데, 25일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27일을 쉰다.  지비는 같은 이유로, 1월 1일 새해가 공휴일인데 일요일이라 2일을 쉬고 그 사이 28일부터 31일은 자신의 휴일을 사용해서 함께 쉰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는 23일 오후 부터 1월 2일까지 열흘 간이다.

늦게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을 줄 알았는데 누리가 선물보고 반가워하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일찍 일어났다.  평소보다 무척 빨리 일어난 누리.  아침은 평소처럼 먹고 점심은 미리 사둔 빵, 햄 같이 오래 보관할 수 없는 것들을 소진하기 위해 토스트를 먹었다.
언니는 까페에서 먹는거랑 똑같다고.  역시 프레스/그릴 토스터!

냉장고의 채소들도 꺼내 후무스에 찍어먹었다.  술 안주로도 먹으려던 후무스는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내일 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이라 맛있었던 후무스. 

 
저녁은 미리 돼지갈비 소스에 준비해둔 돼지고기를 오븐에 구워먹었다.  역시 냉장고의 모든 채소들을 동원해서 샐러드를 만들고.  하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남긴 채소들도 좀 있다.

가족들과 밤마다 야식을 즐길꺼라고 준비했는데, 시차적응이 안되서 저녁을 먹고 꿈나라로 가버려 야식용/음주용으로 구입한 먹거리들이 조금 남았다.  아깝지만, 죄짓는 마음이지만 어쩔 수가 없네.  그런데 또 여행에 돌아와서는 당장 먹을 게 없어 라면을 먹어야할 판.  크리스마스 장보기가 참 어렵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