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450days] 토마토 수확

토닥s 2016. 9. 8. 07:48
요즘 발코니 텃밭(사실은 화분 몇 개)에서 자리난 토마토로 생활하고 있다.  장을 볼 때 샐러드용 토마토와 누리용 플럼토마토(한국선 대추토마토라고 불리는 품종) 두 가지를 사는데 한 달 가까이 샐러드용 토마토는 사지 않고 수확한 토마토로 먹고 있다.  오늘 수확한 토마토들.

토마토  두 그루에서 매일 이만큼 수확될리는 없고 한 4~5일 분량이다.




지난 8월 토마토 수확 초반 사진이다.

4월쯤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5월에 한국에 다녀오니 굽어져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자랄때 지지대에 묶어 바로 자라게 했야하는데 지비에게 물 주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돌아와서 지지대를 구입해 세워볼려고 했으나 이미 굽어져 쓰러진 토마토를 세우긴 어려워서 '아 몰랑~'하고 제멋대로 키웠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그닥 정이 가지 않았던 토마토.  그래도 토마토가 익어가니 다시 정이 간다.(>ㅅ< )

토마토를 따는 건 누리 역할이다.  그런데 부드러운 속과는 달리 껍질이 질겨서 지비와 나만 먹는다.  나는 그나마도 껍질은 먹지 않는다.  너무 오래 키워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

굽어진 토마토 줄기를 다시 세우려다 실패하고 '어른들이 육아를 자식농사라고 하는게 이런 건가'하는 생각을 잠시했다.  되돌리기 참 어렵다.  안되는건 아니지만 어.렵.다.

+

토마토는 키우고나면 '수확'이라는 보상/결과가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도 그럴까.  자식덕 기대하는 사람은 아닌데 육아는 결과가 한참 후에나 아니면 영영 기대하기 어려운 네버엔딩 같다.  계속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