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6년

[etc.] 2주 단위 생활

토닥s 2016. 3. 15. 00:03

2주들


누리와 또래 아들이 있어 가까이 지내는 Y님과 3월 말에 시작되는 부활절 방학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어떻게 아이님들을 엔터테인할 것인가를 이야기 나누다보니 방학이 성큼 다가와 이번 주에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음 주말이 되어야 부활절 방학이 시작된다.  꽉차지는 않아도 대략 2주를 기다려야 한다.


2주 간의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 2주 뒤면 짧은 여행을 간다.

여행을 다녀와서 2주 뒤에 한국에 간다. 

한국에서 돌아와 다시 2주가 지나면 휴가를 간다.

그리고 휴가에서 돌아와 2주가 다시 지나면 6주간의 여름 방학이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2주 뒤엔 누리가 4살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9월이 성큼 다가온다.  이렇게라도 버텨보자.


봄나들이 쫑쫑쫑


3월 말까지 긴 겨울이 될꺼라던 예보와 달리 토요일, 일요일 무척 따듯해졌다.  봄 같다.  3월이면 봄이어야 했는데, 그 동안 날씨가 무척 쌀쌀했다.  달라진 것은 햇살.  누리를 어린이집에 넣어놓고 마트에 갔더니 벌써 피크닉 용품이 진열대 맨 앞에 나와있다.


토요일은 child free & husband free(애 떼고 남편 떼고) 점심을 먹으러 가느라 각자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일요일은 지비가 원하는대로(?) 큐가든에 가기로 하였다.  일어나서 아침먹고 청소하니 벌써 점심시간.  급하게 누리 도시락만 싸서 집을 나갔다.




누리의 기본 외출 도시락.  쥬스, 과자, 딸기, 빵, 요거트, 크림치즈, 쌀뻥튀기+옥수수뻥튀기, 토마토+포도, (뻥튀기 아래) 유아용 과자 한봉지.  저기에 긴급용 과일스무디가 가방 한구석에 늘 있다.  그리고 물 한 병.






놀이터만 직행 하다가 날씨가 좋아서 지난 번 누리가 좋아했던 통나무 놀이터쪽으로 걷기로 하였다. 




누리도 좋아하고, 지비와 나도 참 좋아하는 통나무 놀이터 Log trail.  좋은 놀이터가 별거냐 싶다.  아이들은 이렇게 나무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데.






공작새지만, 나는 이 녀석을 볼 때마다 '로드 러너'가 떠오른다.  만화에서 '밍밍' 소리내면서 달려가는 새.  실제로 이 공작새는 관람객을 태운 차가 올 때마다 '두다다' 발에 먼지 내며 달려간다.  관람객을 위해 운전사가 먹을 것을 주기 때문이다. 



점심 밥때가 너무 늦어져 누리가 짧은 통곡을 하기는 하였으나 무난한 하루였다.  날씨도 좋고.  다만 봄나들이와 함께 찾아온 알레르기로 내가 좀 고생을 하였다는 뒷이야기.  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