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달걀빵. 사실 달걀빵을 먹어본 것도 한 두 번인 것 같은데 그 날 이후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럴 땐 먹어줘야 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레시피는 시판 핫케이크 가루를 이용해 종이컵에 담아 전자렌지로 요리한 초간단 레시피였다. 2월에 있었던 팬케이크 데이에 누리가 잘 먹어서 가끔 끼니로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둔 핫케이크 가루가 있어 만들어봤다. 마침 다가오는 부활절도 준비할 겸.
달걀빵
소셜미디어 초간단 레시피 몇 가지를 보니 공통적으로 추려지는 재료와 주의점이 있었다.
재료 : 핫케이크 가루, 달걀, 치즈, 토마토, 햄 약간, 파슬리 약간, 버터 약간
주로 mixed size의 15개들이 프리 레인지(풀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사먹는다. 대형 마트에선 규격화된 사이즈를 원하고 거기에 맞지 않는 상품들은 제 값어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다양한 사이즈가 담긴(주로 small & medium) 이 15개들이 달걀이 12개들이 medium 한 박스보다 싸다.
그 박스에서 작은 달걀들만 모아 달걀빵을 만들었다. 워낙 넘친다는 경험담이 많아서. 넉넉한 사이즈의 컵을 이용하거나 핫케이크 반죽 1/3 + 달걀 1/3 + 빈공간 1/3의 비율을 지켜주는 게 좋단다.
전자렌지로 종이컵에 담아 만들 땐 노른자가 터진다고 하니 꼭 포크나 이쑤시개로 미리 찔러줘야 한다고. 오븐에선 천천히 익기 때문에 이 과정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컵에서 빼기 쉽도록 버터도 넉넉히 칠한 다음 내용물을 부었다.
치즈는 주로 빵/번을 구울 때 사용하는 그뤼에르 치즈를 뿌려주고 모짜렐라 치즈를 더했다.
색감이 심심해서 파슬리와 토마토 한 조각도 올렸다.
우리집엔 이 달걀빵을 구울만한 크기의 머핀컵이 없어서 한 동안 굽지 못했다. 머핀틀은 비싸지 않은데 배송료가 비싸(실리콘 머핀틀 5파운드, 배송료 4.95파운드) 살까말까 오랫동안 망설였다. 유리컵에 담긴 디저트를 먹다 그 컵에 구워보기로 하였다. 반경은 적당한데 깊이가 깊지 않아 굽는 동안 넘칠까 조마조마.
부활절엔 메추리알을 이용해 미니버전을 만들어 선물해볼까 했는데 메추리알 '깨는' 게 어려울 것 같아 포기.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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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발로 찍은듯.(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