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259days] 정직한 신호

토닥s 2016. 3. 1. 00:15
아파서 어린이집에 가지 않은 누리가 낮잠을 자고 있다.  아프면 빠지지 않는 낮잠.  몸이 아프다는 신호면서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쉬는 것이다.  참 자연스럽고 참 정직하다.
누리는 아파도 잘 노는 편인데, 아프기 전엔 늘 먹는 게 신통치 않다.  먹는 게 신통치 않아 아픈 건지, 아파서 잘 안먹는건지 늘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잠들기 전까지 스템프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  3일째되는 감금 생활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숨겨둔 장난감을 하나 방출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지비와 통화 중인 전화기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더니 잠으로 빠져버렸다.  내 위에.

화장실에 다녀오고서 불을 끄지 않았는지 불 켜면 돌아가는 환풍기는 한 시간이 넘도록 세~세~ 돌아가고 있다.  뚜껑을 열어놓은 스템프 잉크 패드도 한 시간이 넘도록 잘 마르고 있다.  하지만 누리가 깰까 꼼짝도 할 수 없다.  누리의 땀으로 나는 젖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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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들 어떠랴.. 얼른 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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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한 건 괜찮은데 똑같은 포즈로 앉아 있으니 다리가 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