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231days] 첫 볼링

토닥s 2016. 2. 2. 00:02

누리가 매일 밤 하는 놀이 중 하나인 볼링.  반 년 전에 산 장난감인데 얼마 동안 쓰고 잘 놀지 않았다.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밤마다 볼링 장남감을 가지고 노는 누리. 



인근의 볼링장을 찾아보긴 했는데, 지비와 "그래 언제 한 번 가보자"하고 말았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이 동영상을 본 Y님이 볼링장에 언제 한 번 아이들 데리고 가자고 해서 또 "그래 그래 가요 가요".  지난 토요일 약속이 취소되면서 바로 출동 출동.



전날 밤부터 커다란 볼링장에 간다고 하니 좋아하던 누리.  집을 나서기 전 폼을 잡아보고 있다.  우리는 주로 앉아서 공을 굴렸는데 누리의 폼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해 했다.


볼링장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격도 어른 8파운드(이쪽저쪽) 어린이 5파운드(이쪽저쪽)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주차도 편하고.  여기가 맞나하며 들어간 곳은 오락실 같은 곳이었는데, 그 한켠에 25레인 정도 규모의 볼링장이 있었다.  그런데 주말 오전은 아이들 생일파티로 쿵짝쿵짝 소란스러웠다.  우리는 볼링장은 어른들의 놀이터라고 생각했는데, 그 용례가 많이 바뀐 모양.



우리는 가장 안쪽 조용한 레인을 배정 받았다.  공을 한 손에 들 수 없는 아이들용 보조기구가 있었다.  그 위에 공을 놓고 손에서 놓으면 끝.  레인 양쪽에도 가드가 있어 공이 고랑(?)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





지비과 누리 한 게임씩 예약하고 같은데, 공굴리기에 맛들인 누리가 두 게임 모두 독식하였다.  그래서 누리 최고점은 70점.  두 게임에 40분 정도 소요됐다.  다음엔 누리 앞으로만 두 게임 정도 예약하고 가면 될 것 같다.  어린이 게임이 더 싸니까.  화요일은 50%할인이라고 하니 가끔 이용해 볼 생각이다.  볼링장이 엔터테인먼트 파크, 뭐 그런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른 건물에 누리가 잘 먹는 샌드위치를 파는 까페가 입점해 있어 볼링 치고 점심 먹고 그러면 될 것 같다.  겨울철 할 거리 한 가지 확보.


페이스북 친구의 글을 보니 한국에 공을 굴리는 보조기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드가 있어 공이 고랑으로 굴러떨어지지 않는 시설은 있다고 하니 겨울이 추운 한국에서 아이들 데리고 가족 나들이 해봐도 좋을듯.






볼링장이 오락실 안에 있었는데, 볼링장을 나서며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누리의 눈에 띈 기구.  주머니에 있던 10p 세 개를 다쓰고도 더 달라고 해서 지비가 1파운드를 바꾸었다.  짠돌이 지비가 그런데 돈을 척 바꿔서 깜놀.  누리가 다음에 갈 때도 동전을 달라고 할까봐 걱정이네.


+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일식/아시안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 동네에 일본 까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제 한 번 가보자 싶었는데, 그 엔터네인먼트 파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식당과 까페가 (거의)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우리는 당연하게 그 동네로 발길을 돌렸다.



운전 때문에 지비는 두 모금만 마시고 나머지는 내가 다 마심.



어묵 먹는 자기를 찍어달라는 누리.




일본까페는 동네에 생긴 일본빵집과는 달리 정말 까페였다(?).  작긴 했지만, 그렇게 작은 곳은 아니었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약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겨우 좁은 자리에 지비와 내가 마주보고 앉고 누리는 내 무릎에 착석. 

빵과 커피는 맛 있었다.  일식집에서 새우 튀김 먹던 누리가 내 휴대전화를 만졌던 것을 잊고 사진을 찍어 사진이 이 모양.  그런데 너무 사람이 많았고 통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좀 추웠다.  평일에 누리랑 가서 우아하게 먹어봐야겠다.


+


그리고 난데없이 주말저녁은 1인 1김치전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맛 있어서 한 장씩 더 먹었다는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