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179days] 반칙

토닥s 2015. 12. 11. 23:36
누리가 어린이집에 처음 간 날 소개해준 선생이 자기 소개 카드를 써오라고 파란 A5 사이즈 종이를 줬다. 그 종이를 보고 지비는 왜 안써가냐고 묻곤 했는데 "어린이집 계속 다닐지 말지 결정을 못해서"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랬다. 얼마 전 체육수업을 마무리하면서 내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마음을 정했다. 일단 내년 7월까지는 이 어린이집에 머무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금쪽 같은 2시간을 쪼개 자기 소개 카드를 만들었다.

나는 애들 숙제 부모가 하는 거 싫어한다. 반칙이니까. 그런데 동시에 내가 그런 부모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ㅜㅜ )
(그런데 이 카드는 아이들 목소리로 부모들이 만드는 거란)

이런 거 잘해가는 것도 다른 엄마들에게 민폐라는 것도 잘 안다. 그런데 오리고 붙이고(한마디로 단순작업)를 열심히하는 건 성격이라서 어쩔 수 없다.

대신, 어린이집에 이런 노동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는 걸로 나의 죄를 스스로 사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