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5년

[life] 이브 eve

토닥s 2015. 8. 6. 04:29
지비가 아프다. 내일이 생일이라 회사엔 병가를 내고 바닷가에 놀러갈 계획을 세웠는데. 다음주까지 일하고 그만둘 회사라 마음이 이미 떠난 지비씨. 그런데 요며칠 극도로 까칠했던 아내님 생일이라고 케이크를 사온 것이다.

케이크를 본 누리의 반응 - 환희. 케이크를 먹어봐서가 아니라 케이크에 대한 반응을 TV에서 배운 것이다.






생애 처음 먹어보는 초콜렛과 케이크.

티끌만큼 먹어보고 "poo! yucky! (똥 같아)"를 반복하더니 잘게 자른 다음 비벼비벼로 마무리.



좀 아깝긴해도 초콜렛 케이크에 달려드는 것보단 나은 반응이라 그냥 뒀다.

내일 바닷가 나들이는 어쩐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런 남편이 아니었는데. 꽃과 카드까지 챙긴 걸 보면 지비가 정말 아픈 것 같은데.

그나저나 사람은 가끔 (무섭게) 까칠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