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812days] 또 감기

토닥s 2014. 12. 10. 07:06
누리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주말 동안 밥 먹이기가 그렇게 힘들더니 월요일 새벽 기침을 토하며 깼습니다.  목 감기를 동반한 콧물 감기 - 아이들 감기는 다 그런가요? - 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사자처럼 그렁그렁 하기는 해도, 새벽에 기침을 콜록콜록 하기는 해도 낮에는 잘 놉니다.  지난 9월에 감기에 걸렸을 땐 먹지도, 놀지도 않아 결국 항생제까지 먹었죠.  그에 비하면 이번 감기는 덜해 보입니다.  양이 줄긴 했어도 밥을 먹기는 먹으니까요.  누리는 코를 풀줄 모르니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콧물의 양도 확 줄었습니다.


누리는 보통 아프기 전 이틀 정도 먹는 양이 확 줄더군요.  그게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는 것인지, 입맛이 없어 먹는 양이 줄어 아프게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지비가 늦게 오는 화요일마다 누리와 저는 점심으로 피자를 먹습니다.  피자 빵만 사서 그 위에 시금치, 버섯, 토마토, 햄, 치즈를 올려 구워먹습니다.  가끔 새우도 넣고요.  그러면 누리는 토마토, 햄, 버섯 순으로 먹고 난 다음 빵을 먹지요.  보통 장을 온라인으로 보고 배달을 받는데, 평소에 먹는 피자 빵이 품절이 되었던지 다른 빵을 대체 상품으로 가져왔는데 그 빵이 맛이 없는지 - 좀 딱딱하였습니다 - 영 먹지를 않아서 식빵 한 조각 구워 크림 치즈를 발라주었습니다.


누리가 한참 치즈에 열광하던 때 버터만 보면 치즈라고 먹으려 달려들어 "이건 버터야"라고 몇 번 말했더니 크림치즈보고는 버터라는 누리.  누리는 크림치즈를 다 핥아 먹고 난 다음 빵을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지비와 저는 또 옛날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도 그랬다'며.  어릴 때 샌드류의 과자를 먹을 때 과자를 분리하여 크림샌드 먼저 먹고 과자를 먹던 기억.  과자가 귀한 어린 시절 과자 먹는 즐거움과 시간을 늘리는 방법이었는데, 지비도 그랬답니다.  동심엔 국경이 없나 봅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렇게 아프지 않은 아이 같습니다만.  지금도 그렁그렁 사자처럼 자고 있는 누리, 감기 맞습니다.



사진 찍히고 제 옆으로 달려와 사진을 바로 확인하는(?) 누리.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감기를 이유로 집에서 둘이서 지지고 볶고 있습니다.  예전엔 아파도 산책 정도는 데리고 나갔는데, 목감기는 찬바람이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오늘 집콕.  누리는 TV를 많이 봐서 그렇게 불만이 없는듯한데, 거기다 아프니 제가 왠만한 건 다 들어줍니다, 제가 힘이듭니다.  누리야, 얼렁 나아.  나가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