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etc.] 블로그

토닥s 2014. 10. 22. 05:00

누군가가 '왜 요즘은 블로그 잘 안하냐'고.  특별한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좀.  페이스북을 보고 있자면 세상이 바뀌어도 몇 번은 바뀌었을 것 같은데 세상은 여전하고, 블로그엔 맛있고, 행복하고, 멋진 것들로 넘쳐난다.  이 둘 사이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로 고민을 질질 끌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블로그 이웃님이 '요즘 같은 시기에 먹는 사진 올리기가 뭣하다'는 말씀을 보고 맞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이었을 뿐 행동으로 옮길 의지 같은 건 없었는데 그것이 이유(또는 핑계)가 되어 먹거리 이야기를 피하니 블로그가 썰렁해졌다.

먹거리 이야기를 빼고서 썰렁해진 블로그를 보고 있으니, '내 생활이 먹는 것 빼곤 할 이야기가 없었던가'하는 반성과 후회가 막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는 중이다.


사실은 밤이 되어 누리가 잠들고 나면 방전되어 TV 리모콘을 누를 기력 밖에 남아있지 않다.  요기까지 쓰고 또 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