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일요일 같은 일요일은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집안 청소하고, 점심먹고, 오후엔 집 가까운 곳에서 친구 만나 커피마시고, 다시 저녁먹고. 그렇게 보내고도 아쉬움이 남는 정말 일요일 같은 일요일.
Outsider Tart
이 집은 북쪽 런던에 사는 지비의 친구 가족이 차를 마시러 오면서 이 집에 꼭 가보고 싶대서 우리도 처음 가봤다. 미국식 디저트를 파는 집이라나. 프랑스식 빵집, 벨기에 디저트집 다 놔두고 왜 미국식 디저트냐 싶었는데 가보고 분위기도 편하고, 맛도 좋아서 우리끼리도 몇 번을 갔다. 누리를 생각하면 화장실이 영 불편하기는 하지만, 집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기저귀 때문에 번거로울 일이 별로 없다. 다만 인근 많은 까페, 레스토랑과 달리 그닥 패밀리프렌들리는 아니다. 화장실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 흔한 아기식탁 의자 하나 없다.
그래도 케이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각이 무척 크다, 지비가 참 좋아한다. 그런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조각이 큰 만큼 가격이 높은 것도 같고. 셈이 잘 안되네.
이 집의 특징은 케이크들이 브라우니를 비롯한 몇 가지 고정 외 나머지가 늘 변한다는 점. 이름도 다들 길다. 그래서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커피는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하고, 케이크는 바에 가서 보고 고르는 형식이다. 어제 먹은 건 레몬치즈케이크와 피넛버터초코 뭐.
치즈케이크는 별다망에서 먹는 케이크의 두배쯤 된 것 같다.
월넛브라우니를 순식간에 먹어치운 친구 해롤드.
우리가 이곳에 갈 때마다 고정으로 먹는 피넛버터초코 뭐. 처음 먹을 땐 "뭐 피넛버터?"했는데, 이게 먹어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평한다. 서빙되는 크기도 어른 손바닥만하다.
창업자들이 미국서 왔단다. 미국산 식재료나 스위트들도 판다. 그런데 꼭 미국산을 먹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우리가 간 시간은 오후라서 한산한 편이었는데 오전 브런치부터 점심까지는 늘 자리가 없다. 몇 번 가보니 오후가 한산하고, 그 즈음이면 커피와 케이크가 생각나는 시간이라 우리에겐 딱 좋다.
치직 하이스트릿이 시작되는 혹은 끝나는 지점이라 알고 가지 않아면 우연히는 발견되기 어려운 것 같다. 영국에서는 가볼만 한 곳들이 일단 이탈리아 식당과 프랑스 까페가 강세. 물론 영국이니까 인도 식당들도 꽤 많다. 그런 와중에 '엉뚱하게' 미국식 브런치 혹은 '달달구리'가 궁금하다면 가볼만 한 곳.
그런데1 커피는 맛이 없다. 미국엔 커피가 맛이 없나?( ' ')a 달달구리는 맛있는 커피가 필수요건이건만.
그런데2 한 번도 타르트를 본적이 없다. 벌써 다 팔려나갔나.
행인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