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etc.] 내 취미 - 바느질

토닥s 2014. 7. 17. 06:56

봄에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갑자기 옷만들기에 꽂혔다.  여기서 누리 옷이 딱히 비싸지도 않은데 천이 맘에 '꼭' 들지 않는다, 디자인이 맘에 '꼭'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아이옷만들기'를 열심히 검색.  검색량으로만 치자면 패션쇼 봄/여름, 가을/겨울 하도고 남았다.  그때 한국에서 옷만들기를 업으로 하시는 M님이 아이옷 천연염색 말씀을 꺼내셔서 귀가 팔랑팔랑.  근데 말씀을 들어보니 쉽지는 않아보여서 그건 다음 生에나 해보겠다며 포기했는데 그 M님이 조각보 해보라고 쓰시던 천을 투척해주셨다.  그 천은 언니네로 배달되서 언니가 보내는 다른 생필품과 함께 배타고 두 달 걸려 지난 주에 도착했다.  열어보고 '깜놀'.





'조각보는 어째하지?', '책이라도 한 권 사봐야 하나?'했는데 방법에 대해서 지침/해설을 직접 만들어 보내주셨다.  천연염색으로 만든 조각보 휴대전화 장식품까지 샘플로.  물론 천연염색에 대한 지침/해설도 함께.






그 밖에도 직접 만드신 바늘꽂이며 골무, 주머니까지.  기본적인 해설/지침을 주시고  해보라시지만, 내가 안되는 게 그거다.  '창의적'으로 뭔가를 하는 일.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만, 일단 보내주신 마음과 정성에 앞으로 무조건 내 취미는 바느질인 것으로.


그리고 아이옷만들기 책 한 권.  왜 갑자기 아이옷만들기를 생각했냐면, 여기 옷들이 모두 통이 좁다.  애들 바지는 레깅스 아니면 스키니 스타일.  물론 날씨가 한국처럼 덥지 않아 통이 넓은 옷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이 활동하기엔 넉넉한 옷이 좋지 않겠나 싶어서.  더군다나 여기 애들은 유치원때부터 교복을 입는데, 다 자랄때까지 그 옷을 입으려면 얼마나 지겹겠나.  그러니 교복을 안입을 때 입을 수 있는 놀이복, 활동복은 좀 재미난 것으로 입혀보고 싶어서.


책으로 보니 '감히' 쉬워보이는데 할 줄 아는 건 홈질, 박음질.

재봉틀부터 살까?



여기선 원하는 천을 사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공정무역 천으로 검색해봤는데, 가격이 상당히 세다.

일단 공부(?) 좀 해서 내년 S/S콜렉션을 목표로.  안되면 내후년..

근데 내년 S/S콜렉션은 가을에 하는 거 아닌가 몰라.


그리고 함께 온 것들.   악기라기보다 장난감이다.  실로폰은 제대로 울려보지도 못하고 누리가 롤리팝처럼 쭉쭉.  그 외 잡다그리는 다음에 천천히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