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관점에서 영국 사람들의 유머는 특이한 면이 있다. 좀처럼 잘 웃기지 않는데, 웃음은 늘 씁쓸함을 동반한다. 어떨 땐 인종차별과 성차별까지 아슬하게 넘나든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TV 프로그램이 비판대에 오르지 않는 것은 조롱의 대상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여간 한국처럼 국가 원수의 희화한 포스터 한 장 붙였다고 잡아가진 않는다. 그런 일이 매일 밤 TV 프로그램에서 채널별로 벌어지니까.
지비가 월드컵이 시작되는 어제 퇴근 길에 받아온 가디언 The Guardian의 홍보물이다. 월드컵 기간동안 신문을 살 때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날짜 별로 들어 있는 카드 케이스. 겉면의 문구가 정말!
Straight. Unbiased.
We'd never get a job at FIFA.
바르게. 공평하게.
우린 FIFA에 절대로 취직못할테니.
가디언은 BBC와 함께 FIFA의 부정을 고발한 언론사다. 영국 사람들의 유머는 이런 식이다. 가끔은 양 볼을 꽉 꼬집어 주고 싶게 귀여운 유머도 있다. 지난 해 윌리엄 왕자의 아들Son이 태어났을 때 영국의 The Sun은 다음날 제호를 바꾸었다, The Son으로.
http://www.vanityfair.com/society/2013/10/kate-middleton-post-baby-life
정보와 웃음을 동시에 주는 영국 언론들. 한국 언론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