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반숙 간장 맛달걀

토닥s 2014. 3. 7. 07:23

나는 원래 행동이 빠른 사람이 아닌데, 오늘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반숙 간장 맛달걀.


☞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 우울과 반숙 간장 맛계란 http://princia.tistory.com/571


달걀 후라이를 할 때도 나는 반숙을 먹는데, 누리 때문에 어쩌다 달걀 삶을 일이 있으면 완숙을 먹어야 했다.  그런데 간장에 담근 달걀은 어차피 누리가 못먹을터 반숙으로 만들었다.  집에 있는 달걀을 쓰려다 나간 김에 6개짜리 달걀을 새로 사왔다.  늘 달걀 껍질을 까는데 애를 먹는데, 신선한 달걀이면 다를지 모른다면서.  만드는 법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고.  이번 주말에 미림을 사와서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과연 미림을 병째로 살만큼 맛있을까 하면서 일단 집에 있는 와인 넣고 만들어봤다.  대신 미림만큼 와인이 달지 않지 때문에 설탕을 조금 더 넣었다.  간장5T + 와인 5T + 설탕 듬뿍 1T  그리고 분량만큼의 물 X 2배.


와인을 넣은 간장을 끓이려니, 끓이기보다 데운다가 맞겠지만, 간장을 끓이는 건지 와인을 끓이는 건지 약간 알송달송해졌다.  와인의 알콜이 날아가고 나니 간장을 끓이는 기분이 확실히 든다.


만든 양념이 양이 많지 않아 씻어둔 작은 피클 병에 담았다.  달걀 6개가 겨우 들어가는.  그러고도 양념이 달걀이 잠길 정도가 아니라서 냉장고를 열때마다 꺼내서 뒤섞어 줬다.  그런데 뒤섞어줘도 유리 병에 닿은 면은 그냥 하얗게 되었다.  그래서 얼룩이 덜룩이가 되었다.




12시간, 18시간쯤 두어야 하는 모양인데 저녁 먹을 때 반찬으로 먹어봤다.  그래서 간장이 스며든 정도가 별로 깊지 않다.  지비가 노른자가 건조하지 않아 좋단다.  며칠 전에 라면이 막 땡겨서 사다둔 너구X에라도 넣고 먹어볼까?

(우리 집에 잠시 기거하고 있는 친구가 10시가 넘어 들어와서 지금 라면을 먹는다.  우동인가?  아 온 집안에 냄새.. 먹고 싶다. )


얼마 전에 돼지 안심으로 장조림을 해볼까 생각했다.  메추리알Quail eggs도 넣어볼까하고 집었는데 6개인가 9개짜리 메추리알이 달걀보다 더 비싸다.  심지어 유기농 달걀보다 비싸다.  이 동네 메추리알은 자연산이냐,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