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2011년 Paris

[day1] 에펠타워

토닥s 2013. 12. 19. 00:16

파리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에펠타워가 가까웟다.  이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도 재미있는데 그건 다음에 따로 올리고.  그래서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 말자 에펠타워를 보기 위해 나섰다.  암, 파리에 왔으면 에펠타워를 보는 걸로 신고식을 해야지.


숙소에서 에펠타워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렸다.  에펠타워로 걸어가다 발견한 빵집 푸아랑Poilane(이렇게 읽는게 맞는강?).





웬지 장인의 냄새가 느껴지는 빵집이었다.  나중에 파리 출신 지비 친구에게 들으니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 빵집의 재료를 고스란히 영국으로 수입해 영국의 슈퍼마켓 브랜드인 웨이트로스waitrose에서 물만 넣어 구워 팔고 있다고 한다.  웨이트로스는 시중 슈퍼마켓 브랜드 중에서 가격이 높은 측에 속한다.  그런데 그 친구의 말은 모든 재료를 그대로 수입해 물만 넣어 반죽해 영국에서 파는데도 파리의 이 집만 못하단다.  빵의 맛에도 재료 말고도 손맛이라는 게 있나보다.



막 점심을 챙겨먹고 나선 길이라서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그게 좀 아쉽다.  웨이트로스에 가서 찾아봐야겠다, 생각난김에.


파리에는 정말 빵집이 많았다.  그리고 바케뜨를 손에 쥐고 가는 사람도 많이 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케익, 화려한 베이커리보다는 주식으로써 바케뜨가 많이 소비되는 것 같았다.  동네 골목마다 빵집이 많아서 그걸 보는 것으로도 행복했다.  그런데 또 모른다.  우리가 묵었던 곳이 그런 소상점이 많은 팬시한 동네였는지도.



지금 이 사진을 보니 내가 좀 시근이 빨리 들었으면 저 분에게 빵이라도 하나 사드리는건데.. 싶네.



나무 잘라놓은 것도 예술이라면서 우리끼리 히히덕.



드디어 에펠타워!


가까이 가면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멀리서 찍고 가야한다.  아니면 타워 건너편으로 보이는 샤이오로 가야 에펠타워를 다 담을 수 있다.  물론 일반카메라의 경우.  엄청 광각 있으시면 가까이서도 찍을 순 있지만 우린 일반카메라였으니 다리품 팔기 싫으면 찍고 가는 게 좋다.




관광객 사진 한 번 찍어주고.



에펠타워 아래 가면 찍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예술사진(?) 말고는 기념촬영 불가.  둘이서 예술해본다고 찍었는데 지비가 이렇게 찍어놨다.  "너 너무 이기적이야! 나는 촛점도 안맞네.  다시해봐."해서 찍은 사진이 이렇다.



둘 중 하나만 맞아지는 촛점.

"이마에 주름 있잖아. 다시해봐."해서 나온 사진은 이렇다.



공평하게 둘 다 촛점이 안맞다.  그래서 그쯤에서 포기했다.


생각보다, 아니 기억보다 에펠타워가 무척 컸다.  대체로 다시 보는 것은 그 크기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다시 보는 타워가 기억보다 커서 무척 놀라웠다. 

이 날은 파리에 온 신고식으로 발도장만 찍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파리에 있는 동안 에펠타워가 보일 때마다 찍었다.  그것이 멀던 가깝던, 혹은 어둡던 밝던.  그래서 앞으로도 불쑥불쑥 에펠타워를 보게 될 것이다.  파리여행기니까 그 정도 가지고 지겹다 혹은 촌스럽다 할 사람은 없겠지.(. . );;




나폴레옹의 묘가 있다는 군사박물관 앵발리드도 그냥 지나서 우리가 간 곳은 오르세.

(구글로 발음을 들어보니 '오흐세'하네.  그래도 나는 그냥 오르세)



2000년에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꼭 가볼 목록에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해서 약간 꺼려지긴 했지만. 

가보니 역시 나하고는 맞지 않는 박물관/미술관이었던 것 같다.  미술적 소양과 지식이 지지리도 밑천한 나.(-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