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2011년 Paris

[day2] 파리의 다리들

토닥s 2013. 12. 31. 08:56


루브르 박물관을 떠나 노트르담 성당 Notre Dame de Paris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다리, Pont des Arts.  사랑의 열쇠들이 난간 가득 채워져 있다.  한국도 그러하지만, 오래지 않아 생긴 것인듯.  분명한 건 내가 여행을 갔던 2000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도.







이 다리 이름을 찾기 위해 검색해보니 시떼 Cite섬을 잇는 다른 다리에도 이 비슷한 것이 있나보다.  열쇠들의 무게들 때문에 다리에 무리가 가서 열쇠들을 걷었다가 말았다가 그런 논란이 있었지만, 이 역시 관광자원인지라 그냥 두기로 한 모양이다.



그날도 세느강은 계속 좌우로 흘러주시고.


여름에 파리를 간다면 유람선은 꼭 타볼만 한 것 같다.  특히 밤에.  조명과 어우러져 볼거리가 된다.  유람선에서 샴페인을 마시며(밥코스도 있지만 가격이 좀 나가는걸로 안다) 사진찍고 그러는데, 난 벌써 해봤으니까 통과.  그리고 이 때는 겨울인지라 생각도 안해봤다.


템즈에서도 유람선은 타볼만한 것 같다.  비교적 짧은 구간을 대중교통 수단격인 보트를 타고 템즈를 따라 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추천코스는 엠바크먼트에서 세인트 캐서린 도크.  빅벤 앞에서 타면 타워 브릿지 뒤에 내려준다.  시간 없는 런던 관광객에게 강추.





Pont des Arts를 뒤로 하고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떼 섬으로 총총.


아, 그런데 익숙한 저 다리.  바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퐁 네프Pont neuf'되시는 다리.  아홉번째 다리. 

그 영화는 참 재미없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다를까.  생각난 김에 한 번 찾아봐야겠다.



나만 저 다리를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잘 입으신 중년 한 분도 멀리서 퐁네프와 시떼섬을 작은 카메라에 사진으로 담으셨다.





우리가 퐁네프로 세느 강을 건널 때 비와 바람과 햇빛이 뒤섞인 날씨였다.  그래서 참 영화 같은 빛깔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바람이 부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바쁘게 걸어갈뿐이다.  우리도 그 대열에 섞여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