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의 책에는 버섯솥밥이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들어가는 음식을 다 적어야 공평한 것 같다. 뭔가 간단한 걸 찾아서 책장을 넘기던 중 발견한 메뉴다. 심지어 반찬도 필요 없단다. 양념한 돼지고기, 데쳐서 양념한 버섯, 양념을 털어내고 썬 김치를 섞어 밥을 지으면 끝.
섞어서 밥을 해도 무게대로 자리를 잡는다. 밥 아래 버섯 위.
나물이씨 책에는 느타리버섯을 이용했지만, 여기서 그런 건 찾기 어려워 모양이 길죽한 버섯을 샀다. 이게 한국서 백만송이버섯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또 나물이씨는 삽겹살을 이용했는데, 나는 큐브로 잘린 베이컨을 썼다. 허브가 섞인 베이컨이라 밥짓는데 김치 냄새와 로즈마리 냄새가 솔솔. 안어울릴듯한 두 냄새가 얼추 어울린다. 그래도 난 로즈마리는 싫다면서.
나물이씨가 시키는대로 김치를 양념 털어내고 행궈 지었더니 영 심심한 맛이다. 그래서 다시 책에서 콩나물밥 양념장(간장, 고추, 다진파, 다진 마늘, 참기름, 깨)을 찾아 만들었다. 그 양념을 섞어먹어야 울 엄마 표현대로 간간한 맛이 난다.
문제는 밥솥을 씻는 것이다. 씻어도 김치 냄새가 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벌써 두 번을 해먹었는데, 두 번째는 김치를 그대로 썰어 넣었더니 밥솥이 더 가관이다. 그래서 결론은 김치를 씻어 넣되 양을 많이 넣는게 방법이겠다 싶다. 그래도 당분간은 안해먹을 생각이다. 로즈마리 때문에.(- - );;
콩나물 밥을 해먹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