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440days] 밤비 납치 미수 사건

토닥s 2013. 12. 2. 08:47

일요일 오후, 주말 내내 집에서만 보낸 게 억울해서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저녁 먹을 것 좀 사고, 마트 앞에 있는 별다방에 들렀다.  같은 길에 두 개의 별다방이 있는데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은 마트에서 가까워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 놀이 공간이 있어서다.  커피 마시는 사치를 누리는 동안 누리도 원하는 대로 기고 걸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누리가 기기 전까지는 그닥 자주 가지 않았는데, 그 땐 유모차에 넣어두고 아무데나 갈 수 있었다, 누리가 기고서부터 가끔 간다.




마트가 문을 닫을 때쯤 갔으니 4~5시쯤이었다.  그래서인지 별다방도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평일엔 놀이 공간 근처엔 늘 자리가 없는데, 오늘은 놀이 공간 바로 입구에 자리가 있어 착! 자리 잡고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누리 노는 것도 구경하고.




5살쯤 되는 언니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 밤비에 누리가 관심을 보였다.  누리가 관심을 보일수록 이리 숨기고 저리 숨기는 (누리로서는 얄미운) 5살 언니들.




누리가 계속 서성대니 결국은 밤비를 접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언니들이 주었다.



사방 벽에 이리 저리 부딪히는 놀이에 빠진 언니들.  바닥에 홀로 있는 밤비를 발견한 누리.




밤비 가지고 우리에게 튀어온다.  누리를 뒤쫓아온 언니에게 아기라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설명해줬더니 밤비 데리고 뽀로록 부모에게 달려간다.  그래서 결국 밤비 납치는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는.



주말 내내 집에 있었는데 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우리는 크림 듬뿍 까페 모카를 마시기로 했다.  카페 모카도 뭔가 부족한듯하여 크리스마스 버젼의 오렌지 모카로 시겼는데(갑자기 크림이 떨어져 한 잔은 초코크림이 올라갔다), 맛이 과즙 10% 오렌지 쥬스에 코코아 타서 크림 올려 먹는 기분이다.  담엔 위로랍시고 평소에 안하던 짓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별다방에서 뛰어논 것도 모자라 빨리 잠들게 만든다며 누리와 걸어서 집에 가겠다던 지비.  취지(일찍 잠들게 만들자는)는 좋으나 누리와 걸었다간 내일 아침에나 집에 도착할 것 같아 도중에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다른 집 애들은 잠자러 갈 시간에 밤거리를 활보하는 누리.  많이 컸다잉.(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