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etc.] 부조리에 대한 반응

토닥s 2013. 11. 27. 08:43

쳘학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옳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옳지 않은 것을 대할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함은 어디 학교에서 배운 게 아니다.  그 이전부터, 그리고 계속 살면서 내가 숨쉬는 동안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조리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게 왜 부조리이냐는 사람부터, 그렇구나(그게 끝)하는 사람, 그리고 그걸 바꾸려는 사람 등등.  반응이 제각각인 건 알아도 그걸 바꾸는 게, 부조리라면, 옳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문득 '그건 내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이슈를 몰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보통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그래서?'일뿐일지도 모른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 현재의 대통령이 나왔든, 그렇지 않든 사는데 전혀 지장없는 '그저 뉴스'일뿐인 것이다.  울 엄마식 표현대로 쌀도 나오지 않고, 밥도 나오지 않는.  울 엄마가 국정원 건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고 표현이 그렇다고.


...


아 뭔가가 선명하지 않다.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다.


분명한 건 부조리에 반응하지 않는 그들 개개인을 나는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냥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