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429days] 감기 일주일째

토닥s 2013. 11. 22. 07:03

누리의 감기가 일주일을 넘어가고 있다.  맑던 콧물이 노랗게 되었다가 다시 맑아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초반에 열이 있어 열을 내려주는 시럽을 며칠 먹였더니 열은 없는데 콧물이 멈추질 않는다.  어제부턴 아침 저녁으로 식염수를 코 안에 떨어뜨려 씻어주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런지.

아무래도 지난 주 화요일 도서관에서 만난 이웃 라헬의 딸에게서 옮은 것 같은데, 그런 게 무서워서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그 집 아이는 늘 감기다.  오빠가 유치원에서 부지런히 병을 실어나르는게 원인이라고 라헬은 생각하지만, 지비와 내가 곁에서 보기엔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라헬을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정말 한 순간도 그 아이가 감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는.


누리는 감기 걸리고 나서 딱 한 번 책 반납하러 도서관에 간 것 외엔 일주일 동안 집에서만 지냈다.  그런데도 잘 낫지를 않으니 센 감기인가 보다.  그래도 이번엔 GP에 데려가지 않았다.  GP에서 주는 것이라곤 열을 내리는 약이 전부고, 콧물을 줄줄 흘릴 지언정 잘 먹고 잘 노는 것 같아서.  그런데 정말 차도 없이 오래 가는 것 같다.



누리의 감기가 차도가 없는 것과는 별개로 흘러내린 콧물을 닦을 때마다, 아니 닦기 전 누리가 콧물로 방울을 만들어 낼 때 꼭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쉽지 않았다.  누리가 콧물로 방울을 만들어 낼 때 카메라를 가지러 뛰어가면 누리가 그 콧물을 손으로 닦아버리거나, 아니면 내게 기대 내 옷에 닦아버리기 일수.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한 장.  저거보다 훨씬 클 때도 있었는데, 아깝다.




콧물을 줄줄 흘린다는 거, 밤이 되면 쉽게 골아떨어진다는 거(이건 좀 좋다)를 빼고 누리는 잘 논다.  밖에 나가질 못하니 무척 지겨워한다.  그래서 가끔은 (이 나이에) 내가 몸으로 놀아줘야 한다.  바뀌 달린 다용도 박스에 넣고 열심히 거실을 달리기.

나는 힘들어도 저는 좋다니 다행이다.


뽀로로의 모자를 쓰고, 고글을 목에 걸고 영판 레이서.  아, 뽀로로는 파라슈트인가?



TV에 몰입하고 있는 누리.  아마 In the night garden을 보고 있었을꺼다.  요즘 누리의 패션은 목에 턱받이, 그리고 뽀로로의 고글.  내가 걸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건다.  


얼른 감기가 나아야할텐데. 

집에만 있으려니 내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