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주일 전부터 누리가 영 먹지를 않는다. 낮잠 재우기를 포기하고 그 패턴에 적응했더니 다른 산이 나를 가로막는다. 모유 수유가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먹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다. 한국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지만, 이웃의 라헬은 누리의 식사량에 늘 놀란다. 그리고 포동포동한 누리를 보고 내가 잘해(?) 먹여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시안이라서 얼굴만 크고 포동한 것을. 일주일 동안 누리의 식사시간마다 내가 하루씩 늙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오늘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문제는 어디서 시작되었나. 최근 들어 가끔 뵙는 Y님은 늘 누리의 식사량이 너무 작다고. '그런가?' 싶었다. 사실 누리가 이유식을 담아먹던 통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예전엔 유동식을 그 정도 먹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