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누리는 다섯번째 생일 근처에 아파서 학교도 쉬어야 했다. 덕분에 예약해놓은 회전초밥집을 취소하고 집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 주 금요일에 다시 날을 잡았다. 마침 그 다음주면 영국에서의 3년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는 친구를 마지막 볼 수 있는 날이라 무리해서 학교 마치고, 친구 만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누리가 다니던 어린이집 옆 공원 같은 자리에서 일년 전쯤 세 아이가 찍은 사진이 있어 기념으로 찍었다. 자라서 같은 자리에서 찍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그리고 지비를 데리러 회사로 고고. 가는 길도 막히고, 급하게 화장실을 들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식당 예약시간을 한 시간을 넘겨 도착했다. 그래도 6시 반이라 비교적 한산해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