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삶의 동지 2

[life] 좋은 생각

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

[life] 일시정시

블로그가 뜸하다 싶으면 그건 바쁘다기보다 누리가 아프다는 신호다. 며칠 간의 감기 투병(?)을 뒤로하고 누리를 학교에 보내고 며칠 간 먹거리를 사들고 집에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랜만에 오래된 음악을 골랐다. 하긴 영국까지 끌려온 CD들은 다들 오래됐다. 음악을 들으며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일시정지 상태로 한참 동안 음악만 들었다. 그럴 때도 있었다. 이 CD의 한 곡을 하루 종일 무한반복해서 듣던 시절(思い出の風 Omoide No Kaze). 그 때가 생각나네. 몸은 제약이 많아도 영혼은 자유로운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 아침에 장을 보면서 커피 두 봉투를 샀다.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 안에 커피 냄새가 가득했다. 그 냄새를 더 많이 마시려고 깊이 깊이 숨쉬면서 '커피 냄새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