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동센터에서 만난 이웃과 오늘 오전 놀이터에서의 소풍을 약속했다. 소풍이라 별개 아니라 점심을 싸들고가서 놀이터 벤치에 앉아 먹는거다. 나는 누리가 밖에서 먹을 수 있을만한 치즈+완두콩+버섯+새우가 들어간 짭짤한 번을 구웠고 혹시 몰라 햄과 치즈만 식빵 사이에 넣은 샌드위치도 만들었다. 보통 번엔 잘게 자른 베이컨이나 햄을 넣는데 독일인 이웃의 남편이 무슬림이라(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베이컨과 햄을 대신해 새우를 넣었다. 그리고 스푼과 포크 없이 집어 먹을 수 있는 사과와 포도를 준비했다. 가서보니 이웃 아이의 점심은 여기서 라이스케이크라고 불리는 손바닥만한 쌀뻥튀기와 프렛젤 과자 그리고 건포도였다. 아이가 먹는게 그거라고 그렇게 준비해온 이웃. 한 시간쯤 뛰어놀다 허겁지겁 번을 먹던 누리는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