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를 키우면서, 대하면서 생기는 지비와 나의 차이가 남녀간의 차이인지, 문화간의 차이인지 가끔은 궁금하다. 하루하루 흘러가면서 혼자서 내리는 결론은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보다는 남녀의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적어도 내 경우 그렇고, 특히 육아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아이가 울지 않으면 괜찮다. 누리가 한 돌이 되기 전엔 이 문제로 참 많이 다퉜다. 상황은 이렇다. 아이를 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내가 지비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저녁 준비를 하곤 했다. 그러면 지비는 아이를 바운서에 놓고 앉아 휴대전화를 보거나 하며 자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 나는 아이가 하루 종일 나만 보며 얼마나 지루했겠냐며 좀 놀아주라고 했는데. 그 때마다 지비는 그래야 할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지비의 말은 아이가 울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