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었)다. 이곳에 살게 된 초기 요가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다. 우리가 만났을 때 막 아르헨티나에서 직장을 따라 이주해온 친구였다. 짐에서 진행되는 요가 수업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거르지 않고 하는 사람들은 그 친구와 지비 그리고 나 뿐이었다. 사람들은 늘 들쭉날쭉했고 우리는 십여 개월을 매주 두 번씩 함께 했다.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아르헨티나에 있을 때부터 영어에는 어려움이 없던 친구라 이곳에 금새 적응하는가 싶었지만, 친구가 없었다. 하지만 특유의 다정다감함으로,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이다, 직장 동료들과 걸그룹(?)을 만들어 펍도 다니고, 그 중 한 친구와는 집도 함께 세를 내어 살기도 했다. 그 집에서 열리는 바베큐나 파티에 우리도 가끔 놀러가 친구의 친구들도 몇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