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방학이 지나고 1월부터 이곳 봄학기가 시작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1월이 봄학기고, 부활절 방학 뒤 시작되는 학기는 여름학기다. 1월에 봄학기라니. 누리가 무척 기다린 봄학기. 2년 가까이 해온 짐 수업gym을 접고 발레를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발레옷으로 준비했었다. 발레 연습 신발도 선물로 쨘!하고 주고 싶었는데 크기를 재어보느라 미리 신겨보았다. 그랬더니 그 신발 어디 있냐고 12월 내내 묻곤 했다. 1월이 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있었던 첫 발레 수업. 며칠 전부터 '발레'는 일종의 무기였다. "발레 할 건데 이렇게 하면 못하지"하면서. 들뜨다 못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아이를 데리고 발레 수업을 갔다. 누리의 첫 발레수업은 2년 가까이 함께 해온 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