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디 컵 2

[+667days] 산 넘어 산

한 일주일 전부터 누리가 영 먹지를 않는다. 낮잠 재우기를 포기하고 그 패턴에 적응했더니 다른 산이 나를 가로막는다. 모유 수유가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먹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다. 한국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지만, 이웃의 라헬은 누리의 식사량에 늘 놀란다. 그리고 포동포동한 누리를 보고 내가 잘해(?) 먹여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시안이라서 얼굴만 크고 포동한 것을. 일주일 동안 누리의 식사시간마다 내가 하루씩 늙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오늘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문제는 어디서 시작되었나. 최근 들어 가끔 뵙는 Y님은 늘 누리의 식사량이 너무 작다고. '그런가?' 싶었다. 사실 누리가 이유식을 담아먹던 통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예전엔 유동식을 그 정도 먹었다면, ..

[+40weeks] 가젯맘

육아용품과 관련해서 '이런 것도 있나?'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정말 없는 게 없다. 각종 지식 검색에 없는 질문과 답이 없는 것처럼. 나는 주로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한국어로 검색해보고, 그 다음 영어로 검색해보고, 구입하는 편인데. 한국의 육아용품은 정말 없는 게 없고, 그것이 비록 대부분이 물 건너온 수입품이라 하더라도, 사용자 후기도 그렇다. 가끔 열심히 읽어내려가다 끝부분에 협찬을 받은 후기라는 걸 알게 되면 김이 확 식어버리긴 한다. 남이 써 놓은 후기 잘 읽고서 드는 생각의 한 자락은 '나는 이런 가젯맘은 되지 말아야지'. 육아일기인지 육아용품 사용자 후기인지를 읽다보면 아기는 없고, 육아도 없고, 제품만 남아있다. 그런데 나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 i i)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