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와서 집어넣으려던 자켓과 긴팔을 불과 얼마전까지 입었는데, 갑자기 더워졌다. 한동안은 덥다기보다는 날씨가 좋은 편이라 햇볕에 나가면 덥고, 그늘에 서면 쌀쌀한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덥다. 뜨겁다. 참 익숙하지 않은 런던의 여름이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 더위로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은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가 없는 집도 많다. 그렇게 여름을 나는 곳이니 25도가 넘어가면 덥다. 우리도 오늘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창문을 열고 잠들기로 결정했다. 모기가 없는 게 다행이다. 내일은 선풍기를 꺼내야겠다. + 날씨는 덥지만 그걸 이유로 밖에서 나가노는 시간도 늘어나고, 아이스크림도 거의 매일 먹으니 누리는 즐겁다. 그나마 다행이다. 여름이 짜증스럽지 않고 즐거우니. 윔블던파크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