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event] 연대의 길은 멀다.

토닥s 2013. 10. 18. 05:44

런던에서 제주 강정 촌장님 말씀을 들을 일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저녁 6시라는 매우 첨예한 시간이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6~7시는 누리 밥시간.  하루 종일 잘 웃다가도 밥 시간 한 번 놓치면 에누리 없는 누리.(-ㅜ )

하지만 런던에서 강정 캠페인을 하시는 분들께 왜인지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아서, 누리를 둘러 매고 갔지요.  마침 열리는 장소가 지비의 직장과 가깝기도 해서 지비가 퇴근 후 바로 와서 누리를 봐주기로 했지요.





SOAS에서 강정을 위한 학생 모임을 만드신 앤 서방님.





통역, 진행, 수행 모두 다 맡으신 L님.





강정 촌장님(마을 회장님).









사실 누리를 데리고 집을 나선 건 4시 반.  혼잡한 퇴근길을 피해서 돌아간다고 한 것이 되려 먼길을 골라 간 셈이 되었어요.  6시가 다되서 도착을 했거든요.  집에 올땐 집에서 가까운 역에서 내려 걸어왔더니 45~50분 정도 걸리더군요.

그렇게, 1시간 반 걸려서 갔는데 15분도 못되서 나왔습니다.  누리가 찡찡대서 복도로 데리고 나왔는데, 복도에서 더 크게 찡찡대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어요.  장소가 학교라 야간 강의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촌장님 말씀 서두도 못듣고 아예 가방 매고 건물을 나와버렸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저녁으로 X도날드.  몇 년만인가.( i i)  사실 우린 배고픈 걸 참을 수 있지만 누리는 절대로!  N/E/V/E/R!
빅맥은 우리만 먹었으니 걱정마세요.  누리는 집에서 싸간 이유식과 바나나 그리고 복숭아 반개 뚝딱.  지비와 저는 교대로 빅맥을 입으로 밀어넣고(?), 누리 기저귀 갈고 컴백홈.





마음 먹고 집을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빅맥만 먹고 온 것 같은, 그런 슬픈.  그래서 연대의 길은 정말로 멀게 느껴졌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