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food] 잔치열무

토닥s 2013. 7. 9. 00:29

한국가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는데, 지비도 나도 "이거 참 맛나다"했던 음식이 있어서 뭐냐고 물어보니 열무라고.  내가 알던 열무보다 훨씬 줄기가 작아서 다시 물어보니 '잔치열무'라고.  그래서 런던 돌아올 때 씨앗을 사서 들고왔다(앗! 이런 범법 사실을). 

돌아와서 얼마지나지 않아 심었는데, 영국스런 날씨 덕에 3주만에 수확했다.




사실 수확이라기도 적은 량이다만은.  다음엔 좀 더 촘촘히 심으라는 엄마의 지령에 따라 오늘 아침 심겨진 잔치열무를 뽑고 세줄로 촘촘하게 또 심었다.



또 다시 엄마의 지령에 따라 데친 다음 된장, 참기름, 깨 넣고 조물조물.  량이 작아서 대접에 넣고 조물조물했는데 결과물은 더 작아서 밥그릇에 옮겨 담았다.  간장 종지에 담기는 조금 많은듯해서.(- - );;



한국 다녀왔더니 아이비 빼고 거의 모든 화분이 다 사망.(ㅜㅜ )  그래서 꽃을 샀다.  작년에는 토마토, 콩, 얼갈이, 그리고 허브3종(차이브, 바질, 파슬리) 골고루 심었는데 올해는 걍 꽃만.  아기 보기도 힘들어 화분 돌볼 겨를이 없다. 



꽃만으로 서운하다며 한국서 모셔온 잔치열무 심고.



이건 이웃에게 받은 알로에.  사망 직전에 구조됐다.  화분 옮겨줘야는데.

근데 이건 먹는 것도 아니고, 꽃도 아니고.( ' ')


그리고 방안에 화분 몇개를 들였다.  집안 공기가 건조해서 가습기를 사려다 실내식물로 급전환.  예전에 가습기가 있었는데, 석회 많은 영국물 때문에 사용기간이 너무 짧다.  필터로 거른 물을 넣어도.  그걸 우리는 마시고 산다.(ㅜㅜ )

가습기를 사려던 금액만큼 실내식물을 샀는데, 효과는 흠흠.  있다고 믿을란다. ( _ _)a



집안의 또 다른 식물은 리빙샐러드.  집에 다녀간 협Bro가 보고 잠시 감동했던.  내가 키워서 먹는 줄 알았단다.(- - )a  재미삼아 화분 키우긴 하는데 살림에 보탬이 될만큼 키울 능력은 안된다.



나의 favorite 아이템, 리빙샐러드.  모종판 같은데 심겨져 있다.  먹을 때 잘라먹고, 물주면 싱싱하게 3~4일은 간다. 잘라먹는게 좀 귀찮기는 하지만, 맛에 비하랴.  그런데 요며칠은 날씨가 뜨거워 애들도 이틀을 못넘기더라.  그래서 주문하면 거의 그날 다 먹어버린다.


요며칠 영국답지 않게 날씨도 뜨거운데 허브나 심어볼까.(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