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life] 뽀통령 권위의 실체

토닥s 2013. 6. 25. 20:45

처음 우리집에 뽀통령이 온 후 누리에게 고글만 집중적으로 공격(?)당했다.  요즘은 발을 물리기도 한다.  하여간 그렇게 고글만 집중적으로 공격당한 뽀통령의 고글이 얼굴에서 떨어졌다.  볼에 실밥 보이지?  그걸 살펴보다가 고글과 모자가 몇 개의 바늘땀으로 붙어 있다는 걸 발견한 나는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그 이야기를 지난 주말에 지비에게 했더니, 바로 해보잔다.  우리는 수준이 비슷하다.



"누리야 여기 와서 뽀로로 옆에 앉아봐"



'앗! 고글'



'내꺼야'



그냥 맨 머리 뽀로로.



"누리야!"



"잠시만!"



"나도 써보자!"



'으흐흐'



'왜 이러세요'



비바람 부는 그리고 할 일 없는 주말 오후, 우리는 알게 됐다.  고글과 모자가 없는 뽀통령은 밍숭밍숭하다는 걸.  그의 권위는 바로 고글과 모자에서 나온다는.  유재석도 안경을 벗기면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