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food] 김치찌개

토닥s 2013. 6. 22. 02:09

일주일 전쯤 주말에 먹다 남은 돼지고기가 있고, 톡 쏘게 푹 익어버린 김치가 있어 김치찌개를 영국와서 처음 끓여봤다.  김치를 사다 먹는 관계로 생으로 먹을 김치도 없는데, 한국음식을 주문하는 마트에서는 고맙게도 늘 푹 익어버린 김치와 그날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두부를 배달해주신다.  그럼 뭐부터 먹을까 고민도 않고 그것부터 먹게되니 얼마나 고마운가.

(내 한 번 꼭 응징하고 싶다.(+ - -) )


고등학교 때 캠핑가서 끓여본 게 마지막인가, 김치찌개?  대학 때 농촌활동가서 끓여본 게 마지막이겠군.  어째 기억나는 대로, 들은대로 고기 먼저 볶다 김치 볶다 멸치팩 넣고 끓인 육수 붓고.  두부, 파 좀 넣고.  그러면 되는거 아닌가?



근데 왜 맛이 없나?  조미료가 없어서 그런가?

두부가 한국두부가 아니라 일본 미소에 넣는 두부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먹을만은 해야는데.



도대체 빠진 게 뭐냐면서 후추를 뿌려봐도 싱겁고 느끼한 이 맛은 뭘까?  김치찌개면 대략 맛은 비슷해야하는데 알 수가 없다.  남들은 쉽다던 미역국에 이어 이것도 포기목록에 넣어야 하나?  아 국맛의 비결이라는 국간장이 빠졌나?( ' ')a

아무래도 한식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사실 한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뭘 해도 맛이 없다.  입맛의 문제인가?  아니면 성격의 문제?( ' ');;

아냐 석회 많은 영국 물이 문제일지도 몰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