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18weeks] 아기 피부에 닿는 것들 - 각종 세제들

토닥s 2013. 1. 22. 02:31

아기 물품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포장도 뜯지 않고 그대로 쌓아두었다가 출산이 다가오면서 그것들을 꺼내 씻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아기 전용 세탁 세제를 찾아봤다.  한국에서도 사본적은 없으지만 꽤 종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국 엄마들이 좀 그런 것에 열심히라, 여긴 일단 제법 큰 마트 가서 찾아보니 없는거다.  '이럴 수가'하면서 인터넷을 뒤져 딱 3가지 찾아냈다.  액상으로 에티튜드Attitude,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Earth Friendly Baby 제품이 있었고, 가루형태로 밤비오Bambio.  다른 사람들은 아기 빨래를 어른 빨래와 분리해서는 빨아도 전용 세제는 안쓰나?




Earth Friendly Baby® Baby Liquid Laundry Soap


액상 제품 중에서 가격이 저렴한 얼쓰 프렌틀리 베이비 제품.  에티튜드와 약 £2정도 차이가 있었다.

제품을 받고선 조금 당황했다.  제품의 포장이나 라벨링이 너무 핸드메이드(?)라서 의심의 되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써보니 그럭저럭 괜찮다.  세탁효과는 내가 전문가가 아니고, 아기 빨래라는 것이 아주 심하게 더러운 것이 아니니 잘 모르겠다.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건 대부분의 아기 전용 세제와 같지만 다른 점은 섬유유연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용할 땐 '그게 어때서?'하고 생각했는데 뒤에 에티튜드 제품을 써보니 섬유유연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때 세탁 후 부드러움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Attitude® Eco Baby Laundry Detergent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 제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더욱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아 탐험을 했다.  그리고서 선택한 제품은 에티튜드.  에티튜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가 어렵고, 온라인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우리는 출산 후 차를 팔고서 모든 쇼핑을 오카도Ocado라는 온라인상점으로 바꾸었다.  마침 그곳에서도 에티튜드를 판매하고 있어 사봤다.  대략 £8 정도로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앞서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 제품을 써보니 두 달은 넉넉히 쓰는 것 같아서 써보기로 했다.

에티튜드는 아기 전용 제품이라기 보다는 친환경 제품 전반을 다룬다.  하지만 기저귀나 유아용 로션 등 영유아에게 필요한 제품이 많은 것도 사실.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진 캐나다 제품. 

계속해서 쓰게 될지는 약간 미지수.  다른 걸 안써봤으면 모를까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빨래를 하고나면 너무 뻑뻑한 느낌이다.  유아전용 섬유유연제가 에티튜드에 있기는 하지만 아기 빨래엔 섬유유연제 안쓴다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우리들 옷도 섬유유연제 쓰지 않는 사람인지라.

 




Organic Babies® Soothing baby Oil


누리가 태어나고 2~3주쯤 됐을 때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져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산사에게 물었더니 해바라기기름이나 유채기름을 발라주라는거다.  어떤 식물성 오일도 좋다며 키친에 있는 오일도 괜찮다고 했다.  해바라기기름을 쓰긴 하지만 먹덜걸 바르기가 뭣해서 피부에 발라줄 오일을 검색.  해바라기 오일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골랐다.  가격대는 £10에 약간 못미치는 가격.

이후에 두피에 각질이 생겼을 때도 썼고, 물론 조산사의 권유로, 아기 맛사지 하러 다닐때도 썼다.  내가 쓰는 오일은 쭉쭉 잘 줄지만, 역시 누리는 오일을 바르는 표면적이 넓지 않아서 그런지 4개월이 다되는 지금도 반도 쓰지 않은 것 같다.

손에 덜어 비벼보면 올리브 오일만큼 부드럽지는 않다.  아기 맛사지 처음 갔을 때 오일을 안들고 가서, 아동센터에서 제공하는 올리브 오일을 써봤다.  그냥 우리가 먹는 올리브 오일을 아기 맛사지에 써도 괜찮다고 한다.  가능하면 첨가물이 없는 엑스트라 버진 오일로.  그때 올리브 오일은 손에 덜어 비벼보면 참 부드러웠다.  그런데 흡수가 잘 안되서 누리를 잡으려들면 미끄덩미끄덩 하더란.  반면 오가닉 베이비스의 베이비 오일은 올리브 오일처럼 부드럽지는 않지만 흡수가 참 잘된다.  하지만 향이 뭐랄까. 들기름 향 같다.  그래도 가격이 만만찮지 않은 것만 빼면 괜찮아서 누리 얼굴에 발라줄 로션도 이 오가닉 베이비스를 믿고 샀다.





Organic Babies® Dry Skin Baby Lotion


날씨가 쌀쌀해져 오니 누리의 얼굴이 거칠거칠해져 얼굴에 발라줄 요량으로 구입한 베이비 로션.  찾아보니 바디로션은 많은데 얼굴용 로션이 찾기 쉽지 않았다.  뭐 얼굴도 신체의 일부니 바디로션을 발라도 되겠지만, 나는 실제로 바디로션을 핸드크림 삼아 바르기도 하니, '그래도'하면서 '그냥 로션'을 찾아나섰다.  근데 의외로 '그냥 로션'이 잘 없더란.  두 서너 가지 '그냥 로션'을 발견했는데 그 중에서 오일 제품이 괜찮아 맘에 들었던 오가닉 베이비스의 제품을 골랐다.  역시 가격이 내 기준에는 만만찮았는데, £10 근처, 오일처럼 바르는 면적이 넓지 않으니 오래 쓰겠지하면서 결단을 내렸다.

받고서 향을 맡으니 역시 들기름 향.  정말 자연식물성 소재인듯. ( - -);; 

얼굴에 바르면 흡수도 잘되고 거칠거칠하던 누리 얼굴이 바로 부들부들해진다.

나는 예사로 본 포장을 꼼꼼히 보던 지비가 오가닉 베이비스 제품들이 Organic certificated, Fair trade는 물론 Vegan certificated 이라고.  견고한 채식주의자쯤되는 Vegan이 로션에 웬말인가 싶었는데, 콩알만큼 손끝에 덜어 누리 얼굴에 바르는 동안 버둥거리는 누리의 손을 거쳐 입으로 들어가는 로션도 있겠다 생각하니 Vegan인 부모에게는 그것도 중요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린 육식人이라 상관 없지만.

가격이 거시기 하고 향도 거시기 하지만 제품도 좋고 용량도 넉넉해 괜찮은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론 적은 용량을 저렴하게 팔면 더 좋겠다.  먹는건 아니지만 로션도 오래 쓰는 건 좋지 않으니까.





Nuk® Baby Bottle Cleanser


젖병을 씻는 세제도 필요 할 것 같아서 출산전에 구입하려고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온라인으로 검색하다 결국은 찾지 못하고 출산육아용품을 파는 매장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그런 제품은 없다는거다.  당연히 마트에도 없었다.

슬론스퀘어에 있는 갤러리에 갔다가 어린이 미용실도 있고 서점도 있는 유아용품 전문 매장이 보여서 혹시 젖병 씻는 세제가 있냐고 물었다.  매장 직원의 눈빛이 '너 외계에서 왔니?'하는 것 같았다.

'이곳 사람들은 젖병은 일반 세제로 씻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국의 엄마들만 유난을 떠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젖병 세척 세제 찾기는 결국 포기하고 친환경 소재인 Ecover의 세척제washing up을 사서 썼다.  그러다 젖병을 식재료를 주문배달하는 오카도에서 사볼까하고 검색하다 누크 제품을 발견했다.  마침 Ecover의 세척제가 떨어져 가던 시점이라 냉큼사봤다.

특별히 잘씻기는지는 모르겠다.  일반 세척제와의 차이라곤 거품이 덜난다는 점.  그럼 세제잔유물이 적을래나?  적은 거품에 불구하고 젖병안에 미끄덩하는 느낌은 잘 없다.  개인적으론 웬지 거품이 많이 나야 잘 씻기는 기분이 들지만, 이건 거품이 적어도 씻길건 씻긴다는 건가.  근데 잘못된 습관 탓에 거품이 잘 안나니 좀 더 많은 양을 쓰게 되는 것 같다.  한 6주만에 한 병을 다 써버렸으니.  새로 구입하려고 해도 계속 품절이라 오카도에선 구입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배송료를 물고 온라인 약국에서 주문했다.  쉽지 않게 찾아 주문하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이곳 사람들은 젖병 전용 세척제 안쓰나보다'하는 것.  "젖병을 매번 소독하니 필요 없는 게 아닐까"하는 게 지비의 의견이고 나는 '이곳 사람들이 정말 무던하던지, 아니면 한국 사람들이 지나치게 유난스럽던지' 아니면 '둘 모두'라는 생각이 든다.





Earth Friendly Baby® Organic Lavender Shampoo & Body Wash


몸과 머리를 씻는 용도로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 제품을 사두긴 했지만 누리가 태어나고 두달 정도는 물로만 씻겼다.  그러던 중 머리에 각질이 생겼을땐 머리만 아기 샴푸 쓰다가 두달이 넘어 갈때쯤부터 몸을 씻길 때도 세제를 쓰기 시작했다.  샘플로 받은 50ml 존슨 앤 존슨 탑 투 토 Top-to-Toe를 아직 쓰고 있어 이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 제품을 뚜껑도 열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별 할말이 없다.  굳이 덧붙이자면 이 얼쓰 프렌들리 베이비 제품은 다른 어떤 베이비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참 저렴하다는 점.  써보고 좋으면 많이 사랑해주겠다.

써보지는 않았지만 네이쳐 베이비케어Nature Baby care라는 제품도 친환경 자연소재로 가격대가 £2~3로 저렴한 편이다.  나는 이 브랜드의 기저귀만 써봤지만 괜찮았다.  다음에 로션이나 바디워셔도 써볼 계획이다.


이곳도 사실 아기와 관련된 제품들은 수없이 많다.  비록 젖병 씻는 세제는 없지만서도.( - -)  그 제품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고를 때 나의 기준은 가능하면 식물성 소재, 무향, 무색소, 그리고 가격이다.  꼭 유기농 제품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가격차가 없다면 선호하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 누리는 아직까진 바르는 표면적이 넓지 않아 아주 비싸지 않은 것이라면 참아줄만 하다.  


재미있는 점은 웬만한 이곳 제품들은 한국서도 다 구입가능하다는 점.  나는 이게 무지 신기하다.  이곳 제품은 물론 미국, 호주의 제품들까지 더해 한국엔 정말 없는 게 없다.  현지보다 비싼 것이 문제기는 하지만.  한국인(엄마)의 다양하고 높은 기대치가 만들어낸 결과겠지만, 한국의 영유아제품 회사들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회사들이 소비자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난 것인지, 이미 이런 환경(엄마들이 수입품을 많이 쓰는)이 되어 그 회사들이 보다 나은 제품 개발에 힘을 쏟지 않는 것인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한국엔 없는 게 없고, 어떤 것들은 이유없이 비싸다는 점.  엄마들이 좀 목소리를 높여 영유아제품의 과세부터 없애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