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2년

[taste] 미역국 끓이기 연습

토닥s 2012. 9. 17. 04:56

남들은 쉽다는 미역국과 된장국이 왜 내겐 까르보나라나 라쟈냐보다도 어려운 것인가.  그래서 안만들고 안먹었는데, 이젠 먹어줘야 할 때인 것 같아 오늘 지비와 함께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나름 소금 반 스푼, 국간장 한 스푼 계량하는 척 해가면서.  계량하는 척 한 이유는 다음부터 지비 시킬려고.  그런데 저녁 먹으면서 지비가 하는 말은 어떻게 만드는지 기억 못하겠단다.  써줘야겠다.('_' )


주재료: 불린 미역, 소금, 국간장, 참기름

부재료: 새우


지금까지 살면서 국간장이 없었는데, 모든 국맛의 비결은 국간장이라길래 큰 마음 먹고 샀다.  딱 한 번 미역국 끓이기에 도전해보고, 지난 봄인가( ' ')a, 국맛의 비결 전부가 국간장은 아닌가보다 하면서 쓰지 않은 국간장.



왜 내가 끓인 미역국은 맛이 없는가에 관한 질문에 엄마는 미역을 충분히 불려야 한다고 했고, 미역을 충분히 '달달달' 참기름에 볶아야 한다고 했다.  오늘 저녁은 미역국으로 끓이겠다 마음먹고 낮부터 불렸다.  엄마는 하룻밤을 불려야 한다고 했지만.  미역 포장지엔 10분이면 된다니 반나절이면 충분하지 않겠나 하면서.  연습이니 미역을 조금만.


새우를 참기름에 달달달 볶다가, 불린 미역을 함께 넣고 다시 달달달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소금 1/4 티스푼과 국간장 1/4 티스푼을 넣었다.  워낙 준비량이 작기도 했지만, 워낙 소심하기도 해서.  싱거웠지만 충분히 끓인 뒤에 맛을 맞추기로 하고 센불에 끓이다가 한 번 끓고나서 약한 불로 총 40분 정도 끓인 것 같다.  그 사이 밥도 하고, 다른 반찬도 만들면서.


40분 뒤에 맛을 보니 여전히 싱거워서 지비와의 동의 아래 소금 1/4 티스푼과 국간장 1/4 티스푼을 더 넣었다.  여전히 싱거워서 국간장 1 티스푼을 넣으니 미역국 비슷한 맛.  결과적으로 소금 0.5 티스푼과 국간장 1.5 티스푼이 들어간 셈.  미역국의 양에 따라 배가 될 수도 있고, 티스푼이 테이블스푼으로 바뀔 수도 있겠군.( ' ')a

뭔가 부족한 맛이긴 했지만 어쨌든 미역국 비슷한 맛을 냈다는데 자축하면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8월에 엄마가 오면서 생일밥을 해준다고 팥과 찹쌀을 한국에서 가져왔다.  팥밥을 좋아해서 엄마에게 들은대로 한 번 해봤다.  여전히 뭔가 부족한 맛이지만 그래도 팥밥이라면서 혼자 기특해함.( >.<)

유통기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두부 굽고, 지비 도시락 반찬으로 떡볶이 만들어서 먹었다.  먹을 땐 좋았는데, 설겆이 거리가 평소보다 많아서 지비 미안. (' ' );;


산후조리도 전에 미역국이 질릴 수도 있으니 며칠 쉬었다가 다시 미역국 끓이기를 연습해야겠다.  오늘이 예정일인데, 영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이미 늦긴했지만, 너무 늦지 않게 나오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