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15weeks] 마터니티 카드

토닥s 2012. 4. 4. 06:00

GP에서 임신을 확인하고 잔뜩 받아온 서류 뭉치에는 내가 보내야 할 서류가 있었다.  서류라기보다 한 장짜리 신청서였지만, GP의 의사가 하루 빨리 어서 보내라고 몇 번을 강조해서 이야기했던 서류, 마터니티 카드 신청서.

임신 기간 중 이 카드, 증서라고 해야하나,와 처방전을 약국에 제시하면 약값이 무료다.  영국의 시스템을 잘은 모르겠지만 보통 처방전을 받아 약을 구입하면서 늘 £7.40을 지불해야 했다.  얼마전에 이 가격도 £0.25올랐다.  아무런 베네핏이 없는 우리는 기간과 종류에 상관없이 늘 그 가격을 약값으로 지불했던 것 같다.  신청하고 2~3주 후에 카드를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쓸 일이 없었다.  조만간 먹고 있는 칼슘이 다 떨어지게 되면 새로운 처방전을 받게 되면 쓸 일이 생길까.



그 외에도 영국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임신 기간을 포함해 출산 후 1년까지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체 어떤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걸까.  요즘 아무리 과일을 많이 먹어도 이를 닦을때 잇몸에서 피가 흐르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런 것도 대상이 될까?  이런 증상으로 치과를 찾으면 그냥 과일 많이 먹으라고만 할 것 같은데.


아기를 가지기 한참 전 지인 S님이 지비에게 물었다.  아기가 생기면 나를 한국에 보내 아기를 놓을꺼냐고.  지비는 "왜?"라고 되물었다.  S님이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 아내들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고 많은 수가 그렇게 하기는 한다.  산후조리에 대한 걱정, 문화가 다른 병원진료에 대한 걱정 때문에들 그렇게 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나 의료보험이 정지되어 있고, 당장 고민할 일이 아니라 길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비는 '내가 애 아빠인데 나보다 중요한 가족이 있을 수 있나'하는 입장이어서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한다는 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나서 그러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나도, 지비도 약간 들었다.  그런데 둘이 한국으로 날아가는 비용, 의료보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출산비용, 누구나 한다는 산후조리 비용을 대충 생각해보고선 그 생각을 완전히 접게 됐다.  그렇다고 돈 때문에만 여기서 출산한다는 건 아니고. (^ ^ );;

마터니티 카드가 없더라도 큰 돈 들여 약을 살 일은 없겠지만 뭔가 든든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