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coolture] starbucks decaf house blend

토닥s 2010. 12. 17. 18:18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은 디카페인커피는 가짜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카페인없는 커피는 앙꼬없는 찐빵이라면서.

나도 커피라면 잘 알지는 못해도 둘째가면 서러워할 애호가였는데, 이런 말 하긴 싫지만, 나이가 들었는지 하루에 2잔 이상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마실 수는 있지만 잠을 이루기 어렵다.  예전엔 따듯한 커피를 커다란 머그에 가득 마시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던 나인데. 
그 사이 심장 때문에 카페인을 줄이라는 의사의 권고도 있었고, 괜히 약한척, 그 권고 뒤엔 특히 2잔 이상의 커피가 부담스러운 것도 같고 그래서 커피와 홍차를 합해 2잔 이상을 잘 안마신다.
그래도 부슬부슬 비 자주오는 이곳에 있다보니 비오고 쌀쌀하기만 하면 커피가 땡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디카페인 커피다.
얼마전에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에 갔다가 눈에 보여서 하나 사왔다.  그날밤 당장 커피를 드리퍼에 내려 마셨다. 디카프니까 낮에 커피를 먹었어도, 밤이라도 괜찮을꺼야 그러면서.
그런데 맛이, 맛이, .. 영 아닌거다.  인스턴트커피를 쉽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맛이 인스턴트커피맛이었다.  잉..
커피의 풍미가 없다고 해야하나?  팩을 열었을때 확 풍기는 비릿한 커피향을 좋아하는데, 팩을 열어도 별 향이 없다.
그래도 계속 마시다보면 이 맛도 적응이 될까?  그러기를 기대해야지.

지금 마시고 있는 홍차를 다마시고 나면 그것도 디카페인으로 바꿀 생각이다.
그나저나 디카페인 커피가 정말 카페인이 없긴 한건가?  최소한 적기라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