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함께 배운다.

토닥s 2021. 12. 1. 04:43

아이 학교에서 자선단체 돕기 케이크 판매를 해서 오랜만에 돌려본 공장(?).  주로 부모들에게 팔 간식을 기부 받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전달한다. 진저쿠키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구웠다.  플라스틱 봉투로 개별포장을 하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때가 때인지라-.

행사 때문에 학교에 보내는 음식은 늘 그 내용물을 써야한다.  기본적으로 견과류가 들어가는 음식은 받지도 않는다.  알레르기 때문이다.  도시락에 들어가는 간식에도 견과류는 가져갈 수 없다.  아이 학교는 Nut free school을 표방하고 있는데 영국의 많은 학교가 그렇다.  견과류 외에도 우유, 밀에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쓰는 게 좋다.

오늘 아이 학교가 돕는 자선단체는 West London Welcome Charity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이곳(우리가 사는 지역)에 정착해야 하는 사람들 -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다.

케이크 판매는 아이들에게 환영받는 행사다.  기부 받은 달달구리들을 비싼 가격에 팔지도 않지만(주로 50p, 6-700원) 부모들이 좋은 의미기 때문에 동전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한 가지 이벤트에서 두 가지를 배운다.  나도 아이와 함께 배운다.  내가, 내 아이가 심각한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그 누군가를 배려해야 하는 마음과 어느 누군가는 자기가 태어나고 살던 나라에 살지 못하고 전혀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한다는 사실.   달달구리로 아이들이 즐거운 건 덤이다.

 

그리고 실제 케이크 판매 현장.  6학년과 교감선생님이 케이크 판매를 담당했고, 이 행사와 함께 전교생이 만든 크리스마스 전등을 밝혔다.  시간이 없어서 케이크 하나만 사서 자리를 떠났는데, 이런 행사가 코비드 때문에 오랜만이라 정말 많은 부모들이 간식을 기부했다.  이런 행사들이 이곳의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변종 코비드인 오미크론으로 빗장을 걸어닫는 중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  다음주에 예정된 아이 학교의 크리스마스 페어도 취소될 것 같다.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구입한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