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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21] 집으로1 - 해외입국자 코비드 PCR 검사

토닥s 2021. 7. 20. 21:57

코비드 자가진단 검사

지난 1월 크리스마스 방학이 끝나던 시점 영국은 휴교를 했다. 3월 초에야 아이들의 전면 등교가 시작되었다. 그때 정부가 소개한 것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주 2회 코비드 자가진단 검사였다. 그 자가진단 검사기/키트가 신뢰성이 있는지(60% 정도 정확도가 있다는 카드라-설이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검사를 하고 있는지(50% 정도만 제대로 검사하고 있다는 카드라-설이 있다)가 여전히 문제로 남기는 했지만, 일정 정도 백신을 맞지 않은/는 청소년층에서 양성 확진자를 찾아내고,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약간 하기는 했다.
그때 초등학생들의 경우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주 2회 검사를 권유했다. 그 이전부터도 무증상 코비드 테스트가 가능하기는 했지만, 이 자가진단 키트가 무상으로 특정 배포처, 약국, 도서관 같은 주민 이용이 많은 도서관 같은 곳에서 배포되면서 사람들이 의심증상이 조금만 나타나도 직접 자가진단을 해보는 문화를 만들었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 주변의 학부모들은 그렇다.
솔직히 우리는 그 주 2회 자가진단 검사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이만 등교할 뿐 거의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아이의 하교 후 공원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는 하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거리두기를 늘 염두에 두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썼다.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일이라는 것쯤은 나도 알지만, 언제가 내가 원하기만 하면 그 자가진단 키트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무료라고 예산을 낭비하지 말자(그게 다 세금이다)라는 정도의 생각을 했다.
영국에 그런 뉴스가 있었다. 올해 유난히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hayfever를 앓는 사람이 많다는. 나는 이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를 해마다 앓는 사람인데, 아이는 전에 없었던 이 알레르기를 심각하게 앓았다. 새로 확산 중이던 변종 코비드 - 델타의 증상이 이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와 비슷하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어느날 아이가 수업 중에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재채기를 했다고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어느때라고 아픈 아이를 환영할까만은 때가 때인지라 충분히 이해는 됐다. 다음날 등교를 하면서 아이에게 "혹시 최근 같은 반에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가 있는지?"물었더니, 그날이 금요일이었는데, 월요일부터 학교를 계속 오지 않는 아이가 한 명 있고, 다른 아이 한 명도 이틀째 학교를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설마'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를 등교시키고, 가장 가까운 약국에 가서 자가진단 키트를 받아왔다.

금요일은 하교 후 학교 앞 공원에서 잠시라도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그날은 바로 집으로 데려왔다. 아이에게 어제의 상황(재채기 후 집으로 보내진)을 설명해주고 코비드 테스트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 가고 싶어도 코비드 테스트가 무서워서 가지 못하겠다는 아이였는데, 내 손으로 테스트를 해야 한다니 마음이 착찹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는 여전했지만, 마음이 한결 놓인 건 사실이다.

그로부터 열흘 뒤, 아이의 학교에서 2주간 스포츠 주간이 시작되었다. 첫날 프로그램이 스케이트보드였는데,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흥분해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보통때처럼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고 TV를 시청하며 휴식을 취한 후 씻기려고 보니 아이 몸(상반신)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일어나 있었다. 영어로는 Hives라고 하는데, 우리가 식중독에 걸렸을 때 보이는 발진이었다.


아이를 마저 씻기고, 진정하고 'children, hives, runny nose'를 검색해보니 변종 코비드 Delta variant라고 뜨는 것이었다. '아..'하고 아이에게 또 자가진단 키드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열흘 전 검사가, 작년에 한국에서 했던 것보다 할만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이가 수월하게 동의했다. 결과는 또 음성이었다.
나는 코비드가 아니라서 마음을 놓았고, 아이는 검사 과정을 자기가 견뎌냈다는데서 스스로 뿌듯해 했다. 참-, 못할 일이다.  참고로 이 발진은 화요일 아침 말끔히 나아 등교하니 다시 재발, 수요일 아침 말끔히 나아지기를 반복했다.  아이들이 월요일 스케이트보드를 배운 곳이 평소엔 접근이 안되는 학교내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이었다. 여기서 운동한 게 어떤 원인제공이 되었던 것 같다.


해외입국자 코비드 PCR 검사(유전자증폭 검사)

지금 한국으로 입국하는 만 6세 이상 모든 사람은 코비드 PCR 검사, 한국에서는 유전자증폭 검사라고 불리는 검사의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출발 72시간 전에 나온 검사 결과만 유효하다. 우리는 토요일 오전 출발이라 수요일 오전 0시 이후에 나온 검사 결과만 유효한데, 72시간을 정확하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만 3일을 셈한다, 이론상으론 화요일 검사해서 수요일에 결과를 받는다면 그 또한 유효하다. 하지만 우리는 PCR 검사 후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아이를 더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수요일 하교 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검사 장소에 찾아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처음 여행을 위한 PCR 검사가 나왔을땐 120~250파운드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비싼 검사들은 당일 검사 확인이 가능했다. 어느 한국인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가장 믿을만하게(?) 검사를 해볼만한 곳이 영국의 드럭스토어인 Boots라는 걸 알게 됐다. 가격은 99파운드. 출국을 한달쯤 앞두고 검사를 예약하기 위해서 찾아보다 그보다 가격이 낮은(59파운드) 익스프레스테스트Expresstest를 발견했다. 이 업체는 히드로 공항 두 청사와 장기 주차장 한 곳에서 코비드 검사를 진행하는 업체라서 나름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집에서 히드로 공항은 차로 25분 정도라 위치도 좋아서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예약했다. 우리는 장기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드라이브 스루를 예약했다. 아직은 여행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예약 가능 시간도 많았고 검사 당일에도 1분도 기다리지 않고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작년에 한국에서 한 코비드 PCR 검사가 아이에겐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는데, 그날 검사는 무척 순조로웠다. 검사하시는 분들이 딱히 어린이를 다룰 줄 아는 기술을 가진 사람도 아닐텐데, 나에겐 그래보였다. 내가 아이보다 앞서 검사를 할 때 검사를 해본적 있는지 물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편안한 언어로 설명했다. 아이를 검사할 때는 아이의 언어로, 부드럽고 응원의 마음이 담긴 말투로 같은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검사를 끝내고 "너는 내가 만난 아이들 중에 가장 용감한 아이구나. 잘했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소엔 그런 말들이 참 틀에 밖힌 말이라고 생각했을텐데, 그날은 그 말이 너무나 고마운 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돌아오는 길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서 휴게소 까페에 들러 달달구리 음료를 한잔씩 마셨다. 결과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비공식적으로 아이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한국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라 축하할만 했다.
익스프레스테스트는 대부분 24시간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만 24시간이 다 되도록 결과 이메일이 오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순간 혹시하고 익스프레스테스트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벌써 검사 결과가 나와있었다. 혹시 이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처럼 기다리지 말고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하시길-.

토요일, 런던에서 헬싱키를 경유해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헬싱키 공항은 편의점 같은 간단한 식품 판매 매장, 레스토랑, 면세점 한 곳씩만 문을 열었을 뿐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슁겐 구역으로 넘어가면, 우리가 기대했던 무민 상점도 문을 열었을테지만, 그곳으로 가려면 입국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해서 포기했다. 대신 우리는 간단하게 요기하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헬싱키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고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줄어들지 않는 줄. 앞선 손님이 에스토니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인천으로 가려는데, PCR 검사가 아닌 레트럴 플로 테스트(앞서 언급한 자가진단 검사와 같은 시약진단 방식)을 받고 온 것이었다. 직원들은 애초에 그 사람이 에스토니아에서 헬싱키로 오는 비행기를 어떻게 탔는지 의문스러워했다. 그 사람은 자기는 얀센 백신을 맞았고, 친구(?)가 이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알려줬다는 말만 반복했다. 속으로 '이 사람아, 한국 정부/한국 대사관에 확인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 승객은 헬싱키에 내려서 PCR 검사를 받고 다음주 화요일 비행기를 타야한다고 안내 받았다. 다른 승객 한 사람은 우리처럼 경유하는 한국인 여성분이었는데, 수화물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같았다.

현재 한국에 입국학 위해서는 만 6세 이상은 국적 불문하고 PCR 검사가 필요하다. 반대로, 영국으로 들어갈 때도 PCR 검사가 필요하다. 72시간 이내 받은 결과라는 시간 제한은 같지만 연령이 다르다(☞ https://www.gov.uk/guidance/coronavirus-covid-19-testing-for-people-travelling-to-england). 'Children aged 10 and under do not need to take a test'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내가 이해한 바는 만 10세 11개월 이하/11세 미만은 검사할 필요가 없다.

이 상황도 사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국은 PCR 검사를 제출하지 못하면 시설에 격리한고, 비용은 자부담으로 안내했는데, 지금은 외국인은 아예 입국이 금지된다. 그 말은 - 인천공항을 나서지 못하고 그 어딘가에 머물고 있다가 다음 비행기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한국으로 가는 모든 비행은 탑승에 앞서 까다롭게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공항은 무척 한산하지만, 그런 시간이 걸린다는 걸 염두에 두고 공항에 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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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면제 내용은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