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어머니의 날 Mother's day

토닥s 2021. 3. 15. 08:44

어젯밤 오늘 어머니의 날 Mother's day를 앞두고 잠이 오지 않는다던 누리.  지난 금요일 TV보면서 뭔가 꼼지락 꼼지락 만들어둔 선물과 카드를 내게 줄 생각에, 어제 빵만 구워둔 케이크를 장식해서 어머니의 날 아침으로 먹을 생각에, 약속한 맥도널드를 점심으로 먹을 생각에 흥분이 되서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빨리 안자면 그렇게 기다리는 어머니의 날도 오지 않을껄?"이라고 말했더니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고 잔단다.  사실 누리는 이번주 등교가 시작되고, 베개에 머리를 붙이면 1분 안에 잠이 든다.  30초도 안되서 잠이 든 누리.  그리고 어머니이 날 아침이 밝았다.

 

요즘 7시쯤 일어나는 누리는, 내가 그 시간에 일어나니, 오늘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자기가 준비한 선물과 카드를 주고 싶어서.  부모된 도리로 안떠지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어났다.🥱  어떤 집은 어머니의 날엔 마음껏 자라고 내버려두고, 침대로 아침상을 대령(?)한다는데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평소만큼이라도 자게 해주지.  이 집의 아빠는 그런 재치가 또 없다.😑   아버지의 날을 기대해, 6시에 일어나게 해줄께.😇

 

선물(종이로 만든 꽃)과 카드를 받고 전날 약속한 케이크를 마저 만들었다.  

 

 

딸기 + 생크림 + 녹차 케이크

 

 

처음으로 케이크 시트를 구워봤는데-, 망했다.  아랫 시트 가운데를 보면 무겁게 내려앉아 딱딱해졌다.  버리지 못해, 아침을 먹어야 하니까, 먹었다.  이번으로 연습해서 다가오는 지비 생일에 케이크를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생일 케이크는 주문해서 먹어야 할 것 같다.  가격이 후덜덜인데.  다시 잘못 만들면 버릴 생각하고 누리 없을 때 혼자서 한 번 해볼까?  케이크는 만들어진 달걀의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후다닥 만들어야 한다는데, 아이랑 하면 그 '후다닥'이 안된다.

 

 

그리고 점심은 맥도널드.  맥도널드를 분기별로 한 번씩은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먹으면서 이야기해보니 우리는 여행 때도 늘 한 번씩은 맥도널드를 먹었던 것 같다.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 "그런데 왜 한국에선 안먹어봤지"라고 지비가 의문을 제기했다.  "먹을 게 많은데, 왜 한국서 맥도널드를 먹어!"라고 답하니 "그러네" 그런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맥도널드도 맛있을꺼"라는 지비.  이건, 정말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별다방을 종종 갔다.  표준화된 별다방 커피도 한국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맥도널드는 안갔는데, 사실 누리랑 나는 아이스크림 먹으러 간적 있다, O데리아는 한 번 갔다.  옛날(?) 생각하며 새우버거, 불고기 버거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기억보다 맛있었다.  더 고급스러워진 맛이었다.  생각하니 또 먹고 싶네.🦐🐮

 

 

하루 종일 불량식품(?)으로 끼니를 떼웠더니 속이 힘들었다.  오래도록 누리에게 어머니의 날마다 꽃과 카드를 받으려면 건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