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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팝콘처럼 - 길 위의 마스크들

토닥s 2021. 3. 11. 02:32

얼마 전부터 길에 떨어진 마스크들을 찍는다.  마스크가 주머니 속에서 빠져나온 줄 모르고 어딘가로 향해 간 사람들은 마스크를 꼭 써야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나 가게 앞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생각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이 시간이 당황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  길 위의 마스크들을 찍는 건 이 시간의 기록이면서, 재미없는 일상에 애착(?)을 가져보기 위한 노력이었다(라고 쓰고 몸부림을 떠올린다).

 

과연 몇 개의 마스크들을 찍게 될까?

 

 

길 위의 마스크 #003
길 위의 마스크 #004
길 위의 마스크 #005
길 위의 마스크 #006
길 위의 마스크 #007
길 위의 마스크 #008
길 위의 마스크 #009
길 위의 마스크 #010

 

집에서 간식으로 전자렌지 팝콘을 가끔 만들어준다.  전자렌지용 팝콘을 사서 해주다, 옥수수알 한 봉지 사두고 소금 약간 버터 약간 넣고 뚜껑이 무거운 유리볼에 만들어준다.  팝콘을 만드는 조리법을 보면, '가정마다 전자렌지의 출력이 다르니 팝콘 튀는 소리가 점점 줄어 들어 간격이 2~3초 이상이 되면 조리가 완료된다'고 쓰여져 있다.  욕심을 내서 조금 더 기다리면 팝콘이 탄다. 😝

 

길 위의 마스크들도 찍다보면 보이는 수가 점점 줄어들고, 마스크를 발견하게 되는 간격이 길어지게 되겠지.  지금은 외출할 때마다 매일매일 발견하는 마스크지만, 나중엔 그 간격이 일주일이 될 수도 있고 몇 주가 될 수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 정도가 되면 일상이 돌아왔다고, 코비드19가 종료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