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마침내 팬케이크데이

토닥s 2021. 2. 18. 00:25

어제는 영국에서 팬케이크데이라고 불리는 날이었다.  종교에서 기원했지만, 그냥 팬케이크를 즐기는 날 정도로 인식된다.  영국사람들은 내 기준에는 작은 크레페라고 생각되는 팬케이크를 먹는다.  나에게 팬케이크는 한국에서 핫케이크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한국식으로 먹는데, 여기서는 또 그런 팬케이크를 미국식이라고 하는 것 같다.  작년과 같이 초코크림을 반죽에 넣어 초코팬케이크를 만들었다.  

 

2019/03/06 - [탐구생활/밥상일기] - [20190305] 팬케이크 데이

 

[20190305] 팬케이크 데이

오늘은 영국에서 팬케이크 데이 pancake day라고 부르는 날이다. 부활절 전 금욕/금식 기간이 시작되기 전 기름지게 먹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 지난 글 참고 [taste] Pancake Day https://todaks.com/550 아

todaks.com

 

양이 약간 부족했던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 반죽양을 1.5배로 늘렸더니 넉넉히 먹고도 약간 남았다.  팬케이크만 먹으면 잘 넘어가지 않아서 시원한 요거트를 곁들여 먹었다.

 

팬케이크를 그냥 두지 않는 누리는 먹을 때마다 팬케이크'케이크'를 만들고 요거트로 그림을 그려가며 즐겁게 먹었다.  

팬케이크 해작질1 - 토끼

 

팬케이크 해작질2 - 입 속의 사람

지난 주 음력 설을 앞두고 누리가 2월은 너무 좋은 달이라고 말했다.  기념할만한 날이 너무 많아서.🤪  음력 설,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팬케이크데이가 줄줄이 있으니 너무 좋다는 누리.  기념일이 있다고 아주 특별하게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작게라도 챙기면서 보내려니 조금 번거롭기도 했다.  하지만 Covid로 별로 즐길 것도 없는 때라 작은 즐거움이라도 주려고 나름 엄청 노력했다.  이제 다음 달 말까지는 굵직한 기념일이 없어서 꼬박 한 달을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다행이고, 누리에게는 아쉬움이고.

 

+

 

누리는 이번주 중간방학을 맞았다.  학교에서는 온라인으로 활동중심의 숙제(필수가 아닌 선택)를 내줬지만, 우리는 이번 중간방학에는 온라인 숙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를 대신해 매일 아침에 30분 정도 내가 구입한 영어(영어와 단어)와 수학 워크북을 30분 정도 한다.  그 다음 학교에서 계정을 연 전자책 앱에서 책을 읽는다.  학교에서 열어준 계정은 일주일 2시간 제한이라 누리는 주로 하루 이틀만에 그 양을 다 읽어버린다.  그래서 이번 방학 겸 봉쇄 기간에 이용하기 위해 그 전자책 앱에서 유료 서비스를 가입했다.  앱에 돈 써본 경험이 전무한 우리는 어제 그 유료 서비스를 결재하느라 식겁했다.  하여간 전자책 읽기로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점심을 먹고, 그 뒤엔 한국어 공부를 한다.  아직도 가나다라를 분기별로 무한반복하고 있는 누리.  아직도 좀 헛갈리기는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받침이 있는 글자도 읽을 수 있게 됐다.  다시 학기가 시작되서 한국어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으면 또 잊어버리겠지만.  이렇게 반복하면 더 단단한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을까 희망도 해본다.😅  45분에서 한 시간 정도 한글공부를 하고나면 그 시간만큼 누리가 원하는 게임을 하게 해준다.  누리는 BBC의 어린이채널인 CBBC에서 제공하는 게임들을 한다.  자기가 시청하는 프로그램들의 캐릭터가 기반이 된 게임들인데, 나는 이 게임들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좀 해본 지비는 상업성 제로에 가까운 게임들이어서 다른데서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어차피 아이들은 게임을 하게 된다며.  그런가?  그럴지도.  윈도우에서 하는 지뢰찾기 말고는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게임은 아직도 내게 알 수 없는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