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0년

[life] Stay at Home

토닥s 2020. 3. 28. 09:54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누리네 학교는 문을 닫았다.  이유는 짐작하다시피 Covid-19.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한동안 학교에 오지 못한 같은 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놀이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 이후 한 번 정도 산책을 한 것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집에서 보내고 있다.  영국 정부가 생필품 구입을 제외한 출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이유도 있긴 하지만 매일매일 바쁘게 지내다보니 그렇게 됐다.


Stay at Home


영국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건강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1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학교는 무기한 휴교하고 온라인으로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레스토랑과 바 또한 무기한 영업을 정지시켰다.  꼭 출근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생필품, 약 구매를 위한 외출과 하루 1회 정도의 개별적인 산책 이외의 모든 이동을 규제하고 있고, 이를 어길 시 3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학교에 가고 싶다고도 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좋다는 누리.  나는 누리가 온라인으로 학습을 하면, 나는 그 한 켠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 아직 저학년이니 옆에 나란히 앉아 있어줘야 한다.  사실 절반의 온라인 학습은 종이에 출력해서 따로 시간을 내서하고, 퀴즈나 동영상 보기 같은 것들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앉아서 한다.   교사들도 많이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학교에서 하던 학습지를 올려 놓는 형식 정도다.  문제는 그 파일 형식이 PDF라 아이가 과제를 컴퓨터에서 할 수도 없다.  듣자하니 타블렛PC가 있는 아이들은 그 위에 전용펜슬이나 손으로 쓴다지만.  이런 것도 생각하지 못하나 답답해 했다가도, PDF를 출력해도 좋으니 프린터 카트리지 잉크 쓰임이라도 줄일 수 있게 색깔 좀 적게 쓰면 참 좋겠다 싶다.  아이도, 교사도 처음이니 그러려니 한다. 



비록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하는 일도 정지되니 더 많은 시간이 생겨날 줄 '착각'했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간표를 짜서 생활하려니 나도 그 시간 동안은 꼼짝마다.  그래서 근황도 전할 시간이 없었다는 구구절절-.


Covid-19이 우리의 일상을 많이 변화 시켰다.  인터넷이 있어 가능한 것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 시간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조금씩이라도 블로그에 남겨야겠다.


+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요.  비록 마스크도 없고 손소독제도 없지만 손 열심히 씻으면서, 평소 보다 집 청소 더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밖에 나가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